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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막바지 단풍관광 많이들 가시죠? 그런데 무턱대고 가셨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입니다. 가이들로부터 등 떠밀려서 단풍 구경보다는 약장사들의 약만 실컷 구경하고, 한 술 더 떠서 바가지까지 쓴다고 합니다. 공아영 기자가 엉터리 단풍관광 실태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바지 단풍관광이 한창인 요즘. '단돈 만 원에 식사도 해결하고 단풍도 즐길 수 있다' 이 광고에 선뜻 따라나섰던 주부 장모 씨는 화가 치밉니다. 단풍관광은 말 뿐! 약장사에 끌려다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모 씨(단풍관광 피해자) : "오히려 스트레스 받았고요. 중간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외곽지 너무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서 차가 없어서 못 돌아왔고요. 다시는 안가고 싶어요." 한 여행사의 단풍관광에 실제로 한번 따라가봤습니다. 산에도 가기 전에 먼저 들른 곳은 홍삼음료 판매업소. 사람들을 강의실에 모아 놓고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선전합니다. <인터뷰> 판매업소 강사: "당뇨 뿐 아니라 고혈압, 간 나쁜 사람, 암환자, 정력에 좋습니다.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억력을 상승시켜서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합니다. 치매도 고친다는 겁니다." 하지만 홍삼성분이 0.4%밖에 함유되지 않은 단순 음료에 불과합니다. 그러면서 시중보다 훨씬 싸게 판다고 현혹합니다. <인터뷰> 직원: "본래 소비자 가격은 35만원인데 저희가 선전기간 동안 공장 내에서는 5만 2천원을 깎아 드립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이십구만팔천원에..." 강의가 끝나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가이드까지 합세해 구입을 종용합니다. <녹취> "난 약 안먹어(아버님 이건 약 아니예요) 글쎄, 안먹어. 끝나게 끈질기네" (직원) (나오면 안돼요. 여기 예?/ 맘대로 나오는 거 아니예요. 다음으로 데려간 곳은 한 젓갈 판매업소. 가이드는 유독 이곳에서만 구입하도록 유도합니다. <인터뷰> 가이드: "제가 10년째 여기 다니는데요. (불평하는)전화 한통화도 안와. 저 옆에 가게가 굵어 보인다고 저쪽게 더 좋지는 않을까 왔다갔다 하다가 저쪽거 구입하지 마시고. 시간이 없어요." 산행은 불과 1시간 남짓, 형식적일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여행사와 판매업소간의 사전담합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인터뷰> 강모 씨(전 여행업체 관계자): "(홍삼음료를)29만 8천원에 팔면 약 7만원에서 8만원 정도를 공장에서 먹고, 나머지 20여만원은 대리점 내지는 여행사에서(먹고), 젓갈은 (판매금액의) 50-60%를 가이드 또는(여행사에 떼 줍니다.)" 여기에다 가이드는 가이드대로 자기 몫을 챙깁니다. <인터뷰> 강모 씨: "(판매업소에서)인삼차를 만 원에 팔면, 5천원 씩, 50%를 가이드한테 손님들 안보는 데서 주고, 홍삼 사탕 두봉지를 4천원에 구입해서 손님들한테 팔고, 6천원은 자기가 갖고.." 이런 식으로 연계된 여행사나 관광객 모집 대리점,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소는 전국에 수백 여 개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강모 씨(전 여행업체 관계자): "백개만 하더라도 3천개인데, 전국으로 따져보면 몇백억이라는 돈이 우리 모르는 데서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즐거워야할 단풍관광이 장삿속에 얼룩지면서 오히려 씁쓸함만 남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