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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04월 04일(일) 21:30∼22:10/ KBS1 ■취재 : 성재호 기자 jhsung@kbs.co.kr ■제작: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 오프닝 멘트: 총선을 앞두고 각 당들이 앞다퉈 여성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당 대표부터 선대위원장, 그리고 대변인까지 여성정치인 일색입니다. 각 정당이 내세우고 있는 여성정치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수락 연설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우리 한나라당을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 성재호 기자: 국회 의원 138명의 원내 제 1당 대표에 여성 정치인이 선출됐습니다.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가 된 것은 지난 1965년 박순천 여사가 민주당 당수로 선출된 이후 39년 만의 일입니다. * 한나라당 당원: “박근혜라는 대표를 아주 대단히 환영합니다. 그리고 우먼 파워라는 게 있고 이제 모든 것이 평등하고 평화롭게 아주 그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 김영선/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 “남성 중심의 연고주의,권력주의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표가 됨으로써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이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개별 여성들이 자부심을 갖고 당당해진 것 이것도 사회 전체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봐요.” * 민주당 선거대책위 출범식 / 지난달 30일 : “살려낼 불씨가 활활 타올라서 들 불처럼 번져나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여러분. 우리 다시 나아갑시다.” * 성재호 기자: 3일 천하에 그치긴 했지만 민주당도 추미애 의원이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나섰습니다. * 손봉숙/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 “ 결과적으로 여성이 최고 리더에 올랐고 그 여성의 리더십이 남성들의 기존에 그 리더십과는 다른 좀 더 열린 리더십,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 깨끗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선거 정국을 정말 깨끗하고 인물 중심에 능력중심의 선거, 정책 대결의 선거를 이끌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죠.” * 열린 우리당, 비례대표 1번에 여성 장애인 / 지난달 30일 : * 성재호 기자: 열린 우리당 역시 이에 뒤질세라 비례 대표 1번에 여성 장애인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당들의 생각과는 달리 여성계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박근혜 대표나 추미애 선대위원장에 대한 별다른 논평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잇따른 여성 정치인의 부상이 여성의 정치 참여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기성 정치권이 위기 상황을 맞아 일부 인기 있는 여성 정치인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 조현옥/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 “정치라는 게 부정부패, 또 지난번 탄핵안 가결을 통해서 폭력적인 의회가 상당히 부각돼 있거든요. 그런 이미지를 깨고자 그 동안 여성이라고 하면 화합이라든지, 부드러움, 평화라든지 이런 쪽을 많이 표방한다고 하니까 그런 의미를 내세우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위기가 아니었다면 박근혜 대표나 추미애 본부장이나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겠는가 그런….” * 성재호 기자: 주요 3당의 대변인이 모두 여성으로 바뀐 것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일어난 변화입니다. 그러나 여성 대변인들이 기대와 달리 과거 정치 관행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남윤인순/한국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사실 각 당에서 여성 대변인이 나왔거든요, 여성 대변인이 처음 나왔을 때는 기대가 있었는데 대변인들끼리 서로 독설을 주고 받고 과장되고 서로 비하하는 이런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성 대변인들이 그런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 당선운동 여성후보 108명 선정 발표 / 지난 1월 / 맑은 정치 여성네트워크 * 성재호 기자: 지난 1월 8일 여성계는 4.15 총선에서 당선 운동 대상 여성 후보 101명을 발표했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한 달여 동안 준비해온 작업입니다. * 정현백/맑은정치 여성네트워크 후보: “이 여성 후보 101명의 명단을 각 정당에 보내 지역구와 전국구 후보에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성재호 기자: 그러나 범여성계가 내놓은 101명의 여성 후보들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이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여성은 44명에 그쳤습니다. * 성재호 기자: 약사 출신인 김미희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신인답게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게 걱정입니다. * 김미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 : “악수 한번 해주세요. 국회의원 중에 여자가 너무 없잖아요. 우리 사회 반은 여잔데…” * 성재호 기자: 현역 여성 국회의원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습니다. 아무래도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언론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입니다. * 김희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 <시민>“안 그래도 보고 있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보고 있었어요. 하신 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지신다 그래서…” <김희선 후보>“고맙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 성재호 기자: 비례 대표만 2번을 지낸 김영선 의원도 지역구 도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도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은 있습니다. * 김영선/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 “씩씩하게 자부심 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습니다.”> * 성재호 기자: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통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들은 모두 66명, 전체 지역구 후보자의 5.6%에 불과합니다. 주요 당 별로 보면 민주노동당이 전체 지역구 후보 가운데 여성이 12명, 9.8%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자민련,열린 우리당, 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 순입니다. * 김미희/민주노동당 전국집행위원: “민주노동당에서 여성후보로 지역구에 나오려했던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100% 다 선출됐습니다. 바로 그것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여성후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대표로 내세우려고 하는 그러한 흐름에 다들 동참한다는 뜻이고요.” * 김희선/열린우리당 여성위원장: “ 출마하면 당선이 되야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우선 지역구 출마하는 여성들이 요구가 30%이상 갖지를 못합니다. 그건 어느 당도 마찬가지고. 10~20% 정도고. 여성들이 경선할 경우 저희 당에서는 20% 인센티브를 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권으로 들어온 여성들이 지금 11명이 뛰고 있는 거예요.” * 성재호 기자: 여성계는 그 동안 지역구 30%를 여성 후보 몫으로 내줄 것을 요청해왔고 개정 정당법도 이를 적극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킨 정당은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 손봉숙/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 “여성 자체가 여성지역구 후보 그, 군이 좀 모자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당에서 여성의 경우 경쟁력이 좀 떨어진다고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가능하면 기성 남성 정치인으로 공천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경선으로 여성후보가 된다고 해도 경선 과정에서 여성들이 많이 밀립니다. ” * 성재호 기자: 그나마 정당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게 돼 여성의 정치 진출에 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당은 개정 정당법 조항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자민련의 경우 15명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여성은 5명에 불과하고 게다가 당선권 안에는 모두 남성 일색입니다. 한나라당도 비례대표 43명 가운데 여성이 21명으로 5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앙선관위도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비례대표 접수 당시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 권경애/자민련 비례대표 후보: “이 사회가 전부 남성 중심사회인데 정치는 더 더욱 남자 세계에요. 여기서 여성들이 들어올 때는 웬만한 각오로 온 거 아닙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우리 자민련에서는 여성 배려가 다른 당에 비해 좀 약하다는 거 반성을 하고 남들 하는 만큼 배려해주면 좋겠다.” * 성재호 기자: 여성계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여성 정치의 비약적인 발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비례 대표에서 28석, 지역구에서 십 여 석을 합쳐 40명 안팎의 여성이 국회로 진출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전체 의원 가운데 여성이 13% 정도로 아시아 국가 평균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습니다. * 시민 / 임병권 / 경기도 의왕시: “여성도 현실정치에 참여할 때가 이제 왔다고 생각을 해요. 어떻게 생각하면 때늦은 감이 좀 있죠.” * 시민/ 하연수 / 서울시 반포동: “여자가 감히 어떻게 그런 애기를 참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세대가 변하다 보니까 너무 잘했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여자들로서 광장이 자부심을 갖고 있고.” * 조현옥/여성 한국여성단체 연합 공동대표: “기존 정치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생활과도 멀고 특히 부패하고 이런 정치 틀을 바꿔내려면 선진국에서도 여성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했을 때 굉장히 정치의 부패지수가 떨어졌거든요. 그런 점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이 국민들이 바라는 깨끗한 정치에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부분이 있고…” * 클로징 멘트: 최근 한 시사 주간지가 지역구 출마 여성 후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18대 대통령으로 여성이 탄생한다는 답변이 9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여성 정치 시대가 바로 코 앞에 다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자생력을 갖춘 여성 정치인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과 명망가 위주의 여성 정치 참여는 여성 정치의 원년을 맞는 지금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