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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힘있는 정당들이 독점구조를 강화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는건 아닌지 이재교 기자가 집어봅니다. <리포트> 대구시 의회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대구시 의회가 기초의원 4명을 뽑는 선거구 12곳을 2명을 선출하는 선거구 24곳으로 바꾸려고 하자 지역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 의회는 23대 2로 2인 선거구제를 통과시켰습니다. <인터뷰>이윤원(대구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 "4인 선거구는 후보자가 난립하여 시민으로 하여금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고..." 당초 대구시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4인 선거구를 늘리자고 제안했습니다. <인터뷰>이성수(대구 선거구획정위 위원장) : "특정지역에서 특정당이 독식하는 구도를 막고 다양한 목소리가 의회에서 울려퍼지는." 광주광역시 의회도 일부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일주일 뒤쯤,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인터뷰>김성숙(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 "기초의원 지역과 시의원 지역이 같다보면 기초의원들이 활동하다보면 시의원들과 똑같이 된다." 대구와 광주, 맹주격인 정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다르지만 2인 선거구제를 선호하는데는 일치합니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일부 선거구를 4인에서 2인으로 바꾼 대구는 전체 기초의원 116명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111명이 당선돼 사실상 싹쓸이했습니다. 반대로 지난 선거에서 4인 선거구를 도입한 광주는 4인 선거구 6곳 가운데 3곳에서 민노당과 무소속 의원이 배출돼 민주당 독점이 깨졌습니다. <인터뷰>변영학(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 "각 지역에서 독점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특정 정당이 자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경남과 인천시 의회도 최근 2인 선거구를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선거구 개편, 효율성과 다양성을 저마다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정당 간의 잇속 챙기기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