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참사 1년, 아물지 않은 상처 _포커클럽 매뉴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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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지하철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여전히 그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족들과 부상자들의 삶을 취재했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1년이란 시간이 망각의 시간이 아니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딸을 찾아 절규하던 어머니는 1년이 지난 지금 먼저 간 딸의 방에서 그리움으로 한이 서립니다. 딸이 즐겨 치던 피아노를 치우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아픔은 더 커집니다. ⊙낙남희(고 이미영 양 어머니): 빨래 널다가도 새가 울면 쳐다보고 미영아, 왔나, 그러고 미영아, 여기 있니 그러고 가끔씩 하늘 쳐다보고 가끔씩 그렇게 잊어버릴 수도 없고... ⊙기자: 딸 대신 참석한 졸업식. 예쁜 옷 사달라며 조르던 딸 생각에 명예졸업장을 받아든 어머니는 그저 하염 없는 눈물만 쏟습니다. 사고 당시 전동차에서 불을 끄며 승객들을 피신시켰던 이영복 씨는 반년 이상 병원 신세를 졌지만 병세는 여전합니다. ⊙이영복(49세/지하철 부상자): 통증이 있으니까 아픔이 어깨 쪽으로 가슴하고 옆구리하고 통증이 있으니까 생활을 못하고 집에서 그냥 가만히 있어요. ⊙기자: 암 투병 속에 설상가상으로 닥친 지하철 참사였지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민옥분(45세/이영복 씨 부인):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속상하고 지하철은 쳐다보기도 싫죠, 뭐... ⊙기자: 1년 전의 참사는 점차 잊혀져 가고 있지만 사상자 가족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