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극서 온 펭귄 배 태워 보낸다_베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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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서식지에서 3천km 이상 떨어진 웰링턴 부근 바닷가에 나타난 황제 펭귄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뉴질랜드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펭귄을 구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의 마음이 간절해지면서 25일 웰링턴 동물원에서 이루어진 수술 현장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었고, 한 기업인은 서둘러 펭귄이 회복되면 러시아 쇄빙선 편으로 남극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나이는 세살쯤으로 보이고 몸무게가 27kg인 황제 펭귄이 웰링턴 부근에 있는 카피티 해변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일이었다. 멀리서 헤엄쳐온 귀한 손님을 보려는 사람들이 수백 명 몰려들고 날씨가 남극과 판이한 때문인지 펭귄은 사람들이 붙여준 '해피 피트'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펭귄이 24일에는 갑자기 해변의 모래를 마구 파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 직원들과 동물 전문가들은 즉시 이상 행동을 하는 펭귄을 웰링턴 동물원으로 후송했다. 펭귄은 축 쳐졌고, 자칫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수의사들은 즉각 펭귄을 전신 마취시킨 뒤 엑스레이와 펌프를 사용해 뱃속에 잔뜩 들어있는 모래 제거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25일 수의사들은 두 번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이때 100여 명의 시민은 펭귄의 회복을 기원하며 유리 칸막이 너머로 시술 광경을 지켜보았다. 수의사들은 펭귄의 뱃속에서 모래가 3kg 정도 나왔으며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복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웰링턴 동물원의 리사 아길라 박사는 펭귄의 뱃속에 모래와 작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며 자칫 배가 터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길라 박사는 펭귄이 모래를 먹게 된 이유에 대해 남극에 사는 펭귄들은 눈을 자주 먹는데 탈수증세가 나타나면서 펭귄이 모래와 눈의 차이를 모르고 모래를 마구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27일 다시 펭귄의 뱃속을 세척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더 이상 수술은 하지 않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펭귄이 수술을 받고 난 직후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뉴질랜드 기업인 개러스 모건 박사는 해피 피트가 살아나면 내년 2월 남극으로 가는 러시아 쇄빙선에 자리를 예약해 남극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원한다면 자연보호부 관계자들도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에 사는 황제 펭귄은 다 자라면 몸무게가 30kg, 키가 1m 정도 되고 수심 500m까지도 헤엄쳐 들어갈 수 있는 펭귄 중 가장 큰 종류로 지난 1967년에도 뉴질랜드 남섬 오레티 해변에 한 마리가 나타났으나 바다로 돌려 보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