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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이 시간에 뉴질랜드의 농업 개혁 과정을 살펴봤습니다만, 뉴질랜드 농민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첨단 과학의 힘이었습니다. 오늘은 첨단 과학의 도움으로 전통 농업의 한계를 극복한 뉴질랜드 농촌을 이수연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른 들판과 깨끗한 환경으로 청정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 사계절이 선선한 뉴질랜드 북섬에서 열대지방에 사는 물소를 만났습니다. 이 물소는 동남아시아 등 더운 곳에 살면서 일은 잘하지만 젖은 많이 나지 않습니다. 15년 동안 소를 연구해 온 프로틴 롤렛 씨는 이 물소를 뉴질랜드에 들여와 이른바 열대젖소를 개발중입니다. 젖이 많이 나는 소와 인공 수정해 더운 지역에 살면서 젖도 많이 나는 젖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뷰>앤드류 프로틴-롤렛 (젖소 연구 전문가) : "뉴질랜드의 일반 젖소는 열대 기후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더위와 습기가 젖소 질병을 유발하는데, 이 소가 완벽한 해결책입니다." 프로틴 롤렛 씨는 2년 전, 이 농업 바이오 센터로 옮겨왔습니다. 젖소 연구에는 누구 못지않게 자신이 있었지만, 인공 수정 성공률이 떨어지는 문제를 풀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으로 옮겨온 뒤 센터에 입주한 다른 업체의 도움으로 인공 수정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축산과 관련된 업체와 과학자, 그리고 기업 등 50여 곳이 모여있는 이곳을 이들은 '농업의 실리콘밸리'라 부릅니다. <인터뷰> 세드릭 게펜 (와이카도 농업바이오단지 혁신담당관) : "이 농업 바이오 단지는 단순히 농장 기술개발을 위한 게 아닙니다. 농산물 가공이나 생체공학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농업 바이오센터 부근의 농장. 새벽부터 젖소들이 젖을 짜기 위해 모여듭니다. 예전에는 850마리의 젖을 짜려면 하루종일 걸렸지만 지금은 단 2시간이면 됩니다. 한바퀴 돌면서 젖을 짜는 동안 컴퓨터는 각 소의 우유 생산량과 우유 속의 미생물 숫자 등을 알려줍니다. 버넷 씨는 컴퓨터가 알려주는 대로 각 젖소에 맞는 정자를 골라 인공수정을 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인터뷰> 데이빗 버넷 (젖소 농장주) : "농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술을 받아여야만 농장 사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키위 연구의 본산인 뉴질랜드 테푸키의 호트 연구소.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노란색 골드 키위에 이어 빨간 키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앨런 실 (호트연구소 키위 육종 담당) : "뉴 골드 키위뿐 아니라 맛도 좋고 색깔도 탁월한 빨간색 키위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키위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냅니다.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 연간 6천억 원에 이르는 키위를 수출하고 있지만, 키위는 뉴질랜드 토종 과일이 아닙니다. 다래의 일종인 키위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 끊임없는 연구개발 끝에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키위와 관련된 특허를 가진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농산물 대부분을 수출해야 하는 뉴질랜드로서는 단단할 때 따서 익혀 먹는 후숙 과일, 키위야말로 수출에 딱 맞는 품목이었습니다. 키위 재배농민들이 모여 출범시킨 키위 마케팅 전문회사 제스프리는 연구 개발에만 일 년에 7백만 뉴질랜드 달러, 우리 돈으로 50억여 원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팀 굿에이커 (제스프리 인터네셔널 사장) : "우리는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의 이익을 위해 품질을 타협하지 않습니다. 다른 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수확을 마친 포도밭에 화학 비료 대신 포도잎 등을 발효시킨 흙을 뿌립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칠레 등 세계 각지의 유명 포도주와 경쟁할 수 있는 방법으로 100% 유기농을 택한 것입니다. 유기농을 하자면 비료와 농약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