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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과 현장 코너입니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명예퇴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30대 직장인들의 조기퇴직 현상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마 전까지 한 금융회사의 과장이었던 서주석 씨. 서 씨는 두 달 전 뜻밖에도 권고사직통보를 받았습니다. ⊙서주석((가명)39세/권고 사직 대상자): (회사측에서) 인사고과가 나쁘니까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만 뒀으면 좋겠다. ⊙기자: 올해 나이 38살. 입사 10년차로 한창 일할 나이. 젊은 가장인 서 씨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서주석((가명)39세/권고 사직 대상자): 술 먹고 집에 들어가서 아내와 아이를 보고 나서 한 시간 동안 울었습니다. ⊙기자: 지난 10월 서 씨가 다니던 금융회사에서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모두 16명. 입사 6년차인 김형민 대리를 비롯해 30대가 대부분입니다. ⊙김형민((가명)32세/권고 사직 대상자): 90% 이상이 과장 이하예요. 심지어 사원들까지 있어요. ⊙기자: 이들이 회사측에서 확인한 퇴직사유는 인사고과가 나쁘고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김형민((가명)32세/권고 사직 대상자): (인사고과는) 승진자들 같은 경우를 중심으로 좋게 주는, 아주 주관적이고 아주 불합리하고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기자: 그러나 회사측은 권고사직이 아닌 본인 의사에 따른 퇴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00금융회사 인사팀 관계자: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지금 희망퇴직으로 일부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기자: 김 씨를 포함한 5명의 직원들은 회사측에 굴복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덕모(공인노무사): 이런 어떤 사형선고를 하기 전에 최소한의 절차나 어떤 설명이나 해명이 존재해야 되지 않느냐... ⊙기자: 이처럼 최근 들어 4, 50대는 물론 30대의 젊은 회사원들까지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명예퇴직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노동부 산하 고용안정센터의 실업급여창구입니다. 이곳에서도 정리해고나 권고사직 등으로 퇴출당한 30대 실직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어떻게 오시게 됐습니까? ⊙30대 실직자: 회사가 경영악화로 권고사직을 받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려고 나왔습니다. ⊙기자: 이곳 창구를 찾으시는 분 중에 30대는 얼마나 됩니까? ⊙오해경(영등포고용안정센터 실업급여 담당자): 대략 하루에 10분 중에서 3명 정도가 30대 분들이시고요. ⊙기자: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5년간 실업급여를 신청한 직장인은 30대가 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30대 명퇴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재취업의 기회도 쉽게 주어지지 않는 데다가 창업을 위한 자본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한 대기업에서 명예퇴직을 한 30대 후반의 한문수 씨. 씨는 15년간의 기술경험을 살려 재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해야 했습니다. ⊙한문수((가명)39세/명예퇴직자): 일자리가 없고, 있다고 해도 급여가 낮기 때문에 상당히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기자: 창업도 고려해 봤지만 퇴직금이 많지 않은데다 이를 모두 쏟아붓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문수((가명)39세/명예퇴직자): 자본 없이 창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퇴직금 전체를 거기에 걸고 하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기자: 전업주부였던 아내가 가장인 한 씨를 대신해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문수((가명)씨 아내):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까 불안해져서 제가 지금 파트로나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렇게 재취업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 실직자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직장인들도 하루하루를 위기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그 동안에 많은 명퇴가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다음에는 내 차례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외환위기 이후 6년. 또다시 불고 있는 구조조정의 칼바람 앞에서 30대까지 실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38살에 퇴직을 생각해야 한다는 삼팔선이라는 신조어가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과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