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광부와 딸…“오늘도 무사히”_내기 모잠비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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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탄광촌에는 세 모녀가 산다. 나윤빈(8), 나하현(7) 두 자매와 엄마 용봉화(32) 씨가 그 주인공이다.

봉화 씨는 25살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하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결국, 봉화 씨는 3년 전 이혼하고 두 딸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왔다.

든든한 지원군, 아버지


남편과 헤어지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봉화 씨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아버지 용영중(61) 씨였다. 봉화 씨는 남들처럼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늘 죄송했다. 아버지는 그런 봉화 씨를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거둬주었다.

아버지는 무일푼이던 봉화 씨를 위해 광부의 가족만 살 수 있는 사택을 내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봉화 씨의 집에 들러 필요한 것은 없는지 챙긴다.

이 부녀지간은 좀 특별하다. 봉화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교통사고로 한 달이 넘게 의식 불명 상태로 누워 있었다. 의사는 봉화 씨가 깨어난 후 걷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봉화 씨의 곁에서 응원하며 재활에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봉화 씨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봉화 씨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에게 못난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 속상하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아버지는 31년차 광부다. 20여 년 전 탄광 붕괴사고로 1년이 넘게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하지만 퇴원을 하자마자 다시 일했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갱에 들어가면 다시 밖으로 나올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린다. 거리를 지나가는 구급차의 소리만 들어도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닐까?'하고 놀란다. 봉화 씨는 늙은 아버지가 아직 광부 일을 하는 게 자신의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봉화 씨는 매일 800m 땅속으로 들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며 도시락을 싼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봉화 씨네 이야기는 KBS '동행-광부의 딸'(21일 낮 12시 10분,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