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5%,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_베타알라닌의 장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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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기업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 상반기 주요 기업 절반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취업설명회.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이 느끼는 대기업의 문턱은 어느 때보다 높기만 합니다.

[이유연/대학원생 :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고 뽑는 것도 불규칙한 것 같더라고요."]

갓 취직한 선배에게도 취업 준비는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최유진/기아 채용담당자 : "워낙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데 비해서 기회가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가 과연 내가 갈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물었더니, 10곳 중 4곳은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또 15%는 아예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채용에 쉽사리 나서지 않는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상황과 그에 따른 긴축경영 등을 주로 꼽았습니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1%)은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고,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고 답한 곳도 2곳(23.8%)이 넘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삼성과 LG, SK 등 4대 그룹 중에는 유일하게 삼성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합니다.

이공계 출신 선호도 두드러졌습니다.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약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취업 여건 속에 학교를 다 다니고도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룬다는 이른바 '졸업 유예'는 이제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정현아/대학생 : "바로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거의 졸업유예를 하고 취준(취업준비)을 하는 상황이고…."]

계절이 바뀌었지만, 경기 침체 속에 불어닥친 취업 한파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