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 조기 졸업에다 수석까지 _아르헨티나가 우승한 컵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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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저널에 주 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늦깎이 대학생이 7학기만에 학부 수석을 거머쥐며 조기 졸업한다. 경북대는 오는 25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는 생명식품공학부 박철홍(30) 씨가 7학기만에 학부 수석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고교 졸업 후인 1999년 지역의 다른 대학 패션디자인과에 입학했던 박 씨는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자 곧바로 자퇴했다. 이어 박 씨는 군(軍) 복무를 마친 뒤인 2005년 3월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르고서야 경북대 생명식품공학부에 당시 26세의 늦깎이로 입학했다. 게다가 박 씨는 입학 한 달만인 2005년 4월께 아버지가 갑자기 고지혈증으로 쓰러지면서 생계가 어렵게 되자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휴학을 신청해야 했다. 경북대 학칙상 1학년 1학기에는 휴학이 금지되어 있지만 박 씨는 당시 자신의 딱한 사정을 대학측에 호소한 끝에 총장의 특별 배려로 휴학할 수 있었다. 1학기의 휴학 기간을 보낸 박씨는 곧바로 복학, 공부에 매진해 최근까지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2학년 때인 2007년 SCI급 저널인 `국제분자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 위궤양에 끼치는 천마의 효능'이라는 논문을 주저자 자격으로 게재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 씨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대학 생활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