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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행 중에 바퀴가 빠지거나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차량을 '수리해 줄 테니 그때까지 조심해서 타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일이 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군의 최신 기동전력 가운데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 이야기인데요.

조빛나 기자가 무슨 내용인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년 전 양산을 시작해 실전 배치 중인 다목적 소형 전술차량입니다.

험준한 지형 주행에 맞게 타이어가 터져도 한 시간 넘게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미군이 운용 중인 고성능 전술차량 '험비'과 비교해 '한국판 험비'로 불립니다.

그런데 최근 황당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주행 중 바퀴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원인은 차축과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인 허브 결함.

배치 차량의 절반인 1,400여 대에 대한 리콜이 결정됐습니다.

내년 4월까지 부품교체가 진행 중인데, 문제는 군이 리콜 대상도 계속 운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는 통제하에 운행한다 해도 언제 바퀴가 빠질 지 모르는 차를 타라는 지시인 셈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통제 하 운행은) 바퀴 빠짐 현상이 일어나니까 차를 살살 몰고 다니는 거죠. 기동하는 차량에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전 배치라고 전혀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조 원대 사업비를 들여 최근 3차 양산에 들어간 차륜형 장갑차는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배치된 장갑차 절반이 리콜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 진행됩니다.

이 경우에도 육군은 시동이 꺼지는 상황에 대비한 비상조치만 교육한 채 운행을 계속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병의) 생명보다 우선할 수 있는 작전은 없습니다. 치명적인 결함을 개선하기 전에는 해당 차량을 작전에 투입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5년간 군 안전사고로 해마다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방부는 올해 중점국방정책으로 선진화된 국방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