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초등학생된 60대 할머니 _노벨상을 받지 못한 사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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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훨씬 넘긴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뒤늦게 입학해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충남 홍성 광성초등학교(교장 명재근) 1학년에 입학한 임영자(63) 할머니. 갈산면 동성리에서 성촌토기를 운영하고 있는 임 할머니는 지난 2일 이 학교 입학식에 손자.손녀뻘의 새내기들과 나란히 참석, 늦깎이 초등학생이 됐다. 임 씨는 어려서는 가난했고 젊어서는 사느라 바빠서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향학열만큼은 남 못지 않았다. 공방을 운영하며 손님들이 영수증을 요구하고 숫자를 계산할 때마다 배움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6년전 홍성사회복지관에 다니면서부터. 1주일에 두 번씩 한글을 깨치는 과정을 3년간이나 다녔다. 이어 서예반에 등록해 2년을 다니다가 지난해 초에는 운전학원에 다니며 무려 23번의 필기시험에 도전한 끝에 당당히 합격증을 따냈다. 당시에는 `ㅆ, ㄲ '등 어려운 받침의 한글을 몰라 시험관이 문제를 읽어주는 `구술시험'을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임 씨는 까막눈의 한을 풀기 위해 마침내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배워보겠다'는 도전장을 냈다. 가족회의에서 남편과 2남3녀의 자식, 손자, 손녀들까지 그녀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처음엔 가족들의 걱정과 만류가 있었지만 배움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임씨는 지금 손녀 이혜원(11)양과 함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4학년에 재학 중인 손녀는 할머니의 선배이자 든든한 학업 멘토다. 손녀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한글, 수학 등 교과목은 물론 학교생활까지 지도(?)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다. 그러나 임씨는 엄밀히 말해 정식 초등학생이 아닌 청강생이다. 12세가 넘으면 초등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임씨는 그 누구보다 열심이다. 가장 먼저 등교해 교실 정리 정돈을 하고 급우들과 함께 학습준비물을 챙기는 등 어른스러운 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임씨는 방과후학교 수업 등에도 열심히 참여해 앞으로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임씨는 "그동안 한글을 몰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여건이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정규 교육과정에 다니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성초 명재근 교장은 "올해 입학생이 7명뿐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지만 임 할머니의 입학이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