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강화에…작년 北 성장률 -3.5%, ‘20년 만에 최악’_마카오 카지노_krvip

대북 제재 강화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북한이 지난해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6.5%를 기록한 1997년 이후 최저입니다.

북한은 2010년 -0.5%로 '마이너스' 성장한 이후 2011∼2014년 1% 안팎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북한 성장률은 2015년에 다시 -1.1%로 떨어졌다가 2016년 3.9%로 반등, 1999년(6.1%) 이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역성장을 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실효성이 약했던 2016년 대북 제재에 비해 작년 대북 제재는 강도가 셌다"며 "여기에다가 기상 여건도 안 좋아서 북한 경제가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유엔은 석탄, 철강, 수산물, 섬유제품 등 북한의 주력 수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2016년에민생 목적으로 일부 허용되던 석탄, 철광석 수출입까지 포함했습니다. 그 와중에 곡물 파종 시기에 가뭄이 덮쳐서 곡물 생산량과 수력 발전량이 줄었습니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에서 이는 중화학 공업 생산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주요 산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2.5%에서 -1.3%로, 광업은 8.4%에서 -11.0%, 제조업은 4.8%에서 -6.9%로 성장률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석탄 등 광물 생산이 크게 줄며 중화학 공업 생산은 20년 만에 최저인 -10.4%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외에도 전기가스수도업이 22.3%에서 -2.9%로, 건설업이 1.2%에서 -4.4%로 성장세가 둔화했습니다. 서비스업만 0.5% 성장했습니다.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습니다. 남한 GNI(1천730조 5천억 원)의 1/47 수준입니다. 1인당 국민 총소득은 146만 4천 원으로 남한(3천363만 6천 원)의 1/23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55억 5천만 달러(남북 교역 제외)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습니다. 수출이 37.2% 줄어든 17억 7천만 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 8천만 달러였습니다.

남북교역 규모는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전년보다 99.7% 감소한 9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이 지난해 8월과 연말에 내린 제재가 올해 본격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역 부문에선 작년보다 더 큰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북한 교역의 9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1∼5월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