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발족…“3단 엔진 일찍 꺼진 이유 규명”_지리 수업 빙고_krvip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달 21일 발사된 누리호의 3단 엔진이 일찍 꺼진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오늘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누리호에 설치된 원격 송·수신장치가 수집한 정보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정보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남태평양 팔라우 섬 추적소에서 누리호를 실시간으로 추적한 데이터로, 발사체뿐 아니라 누리호에 탑재된 모형위성의 비행 위치·동작 상태·온도·전압·전류·자세 등이 모두 기록돼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수신정보를 분석했을 때 누리호는 1단과 2단 비행 당시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적으로 운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3단 비행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저하되면서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의 연소가 멈춘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산화제 탱크·배관·밸브 가운데 새는 곳이 있었거나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최환석 발사조사위원장(항우연 부원장)은 “항우연 연구진들이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조만간 논의해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낮아지게 된 여러 가능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발사조사위원회의 검증 과정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최 부원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12명 가운데 6명은 항우연 연구진이고, 나머지 6명은 누리호 개발을 자문해 온 전담평가 위원과 민간 전문가입니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달 21일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했지만, 3단에 달린 7톤급 액체 엔진이 일찍 꺼지면서 모형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