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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前세대 6명, 늦깎이 열정에 뭉쳐 연습 5일 첫 공연 '노인이 세상 중심' 희망 담아 다들 광복 전에 태어난 세대다. 노래와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라 하면 '홍도야 울지마라' 같은 신파극을 떠올렸다. 뮤지컬은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같은 외화에서나 겨우 봤다. 배우나 가수가 되고도 싶었지만, 옛날엔 '딴따라'란 핀잔이 따라붙어 마음을 접었다. 공사(公社) 직원, 경찰관, 유치원 원장, 주부 등 살아온 길도 다 다르다. 이들은 그래서 2009년 현재 뮤지컬에 대한 '늦깎이' 열정으로 모인 인연이 더 소중하다고 했다. 권영국(68), 정상기(68), 이윤영(77), 김천혜자(66.여), 염덕해(78.여), 하승자(65.여) 씨. '서울 중구 실버 뮤지컬단' 단원인 이들은 첫 공연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노래나 연기가 생각만큼 안 돼 걱정이지만, 연습을 하다 보니 대형 무대의 주연으로 서는 꿈까지 생겼다"며 웃었다. 실버 뮤지컬단은 서울 중구가 지난 6월 '다양한 노년 문화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65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노래와 춤 오디션까지 보고 만든 단체다. 이들은 5일부터 이틀간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젊은 객원 배우 5명과 함께 '롱 롱 스트림(Long Long Streamㆍ길고 긴 시내)'이란 첫 작품을 올린다. 해체 위기에 몰린 극단 '냇물'의 선임 배우들이 후배들과의 세대 갈등을 노래와 춤으로 풀고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작품을 선보인다는 내용. 문화 활동에서 소외된 노인들이 스스로 일어나 무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희망을 극에 꾹꾹 눌러 담은 셈이다. 퇴직 경찰관인 이윤영 씨는 "고등학교 때 뮤지컬 영화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지만 당시엔 뮤지컬 배우란 개념이 없었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연극 교실에 다니며 무대의 감을 잡았다"고 회상했다. 같은 연극 교실 출신인 권영국(국제관광공사 퇴직) 씨는 "옛날 우리가 즐기던 신파극에선 막간에 배우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다. 그것도 본질적으론 춤ㆍ노래ㆍ연기가 합쳐진 일종의 뮤지컬"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연장자인 염덕해 씨는 40여년 유치원을 운영하다 합류했다. 그는 일본 강점기의 답답한 교육 현장이 생생히 생각난다며 "음악이 그저 좋았다. 참 좋은 세상을 만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하승자(주부), 김천혜자(전 의류상) 씨는 '연기 연륜'을 꼽았다. 경험과 실력을 쌓아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구청 재무국장으로 퇴임한 정상기 씨는 "대작에 출연해 비극적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