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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빨리빨리와 효율성이 지나치게 중시되는 요즘 느린 움직임이 갖는 장점이 새삼 부각되면서 생활 속으로 조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유와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른바 느림보 마케팅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데 우리 곁에 다가온 느림의 미학,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세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호흡을 맞춰야 하고 마음도 함께 따라가야 하는 요가입니다. 몸을 다스려 마음의 편안함과 생기를 찾는다는 요가는 최근 2, 3년새 수련생들이 크게 늘어 1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홍란(요가 수련생): 전반적으로 굉장히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하고 나면 너무 시원해, 개운해, 이런 느낌이 많이 들어요. ⊙기자: 느림보 운동의 대표인 요가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육체적 운동만으로는 풀 수 없는 스트레스가 현대인들에게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이정훈(한국요가협회장):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자기 몸과 마음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 그런 문제가 현실적으로 와닿기 때문에... ⊙기자: 노인 택배일을 하고 있는 68살의 최건은 씨. 나이 때문에 오토바이 대신 걷거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합니다. ⊙최건은(68세/배달원): 책임감, 의무감을 갖고 하기 때문에 또 즐겁기 때문에 마음부터 건강이 오거든요. 그러니까 빨라지지, 걸음이. ⊙기자: 아무리 빨리 걸어도 오토바이에 비하면 속도는 떨어지지만 느림이 갖는 장점 때문에 노인 택배는 갈수록 인기입니다. ⊙배기근(노인 택배 업체 대표): 토끼와 거북이 싸움에서 거북이가 먼저 가죠.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들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그러니까 무슨 서류나 꽃 같은 것도 자기 손자 안듯이 꼭 껴안고 가서... ⊙기자: 이처럼 느림의 장점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보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10분이나 20분 만에 하는 퀵 쌍꺼풀 수술과는 달리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는 것입니다. ⊙이영준(성형외과 전문의): 결과가 더 중요한 것이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에 대해서 환자들은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이런 현상들은 지난해부터 느림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느림의 철학 등 인문 교양서적이 이제는 느림보 학습법이나 슬로우 건강법 등 생활지침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준(교보문고 북마스터): 쉽게 변하는 세상에 사람들이 이제는 좀더 여유를 찾고 삶에 대해서 뒤돌아볼 수 있는 뭔가 계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이러한 곳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기자: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건들을 마다하고 한땀한땀 바느질로 누벼 정성이 가득한 자신만의 물건을 만드는 퀼트의 인기도 느림보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민현진(서울시 망원동): 제가 성격이 좀 급한 편인데 하면서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박근희(퀼트 강사): 손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서 시간은 좀 많이 걸리지만 예쁘게 무언가 장식도 하고 또는 내가 실용적으로 무엇인가 쓸 수도 있고 하는 것 때문에... ⊙기자: 세상이 빨리 돌아가면 갈수록 반대로 느림 속에서 여유와 안정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