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비닐하우스촌 '농로실명제'…치안 해결_많은 돈을 벌기 위한 주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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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닐하우스가 들어찬 농촌 들녘에서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한 파출소에서 농로마다 이름과 번호를 매긴 표지를 설치해 치안 걱정과 주민 불편을 덜게 됐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갑자기 농로 위에 멈춰섭니다.

사방이 비닐하우스로 둘러 싸여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

<녹취> "예, 여보세요. 계신 데가 어디시죠?"

딸기와 감자를 재배하는 이 마을의 하우스만 2천 동이 넘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빽빽하게 들어선 농촌의 모습입니다.

모양이 비슷비슷하다보니, 따로 위치나 주소가 파악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녹취> 최회범(남원시 금지면) : "(예전에) 접촉 사고가 있었는데 112나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출동) 시간이 좀 지연되고..."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 파출소에서 직접 농로 표지를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비닐하우스와 연결된 농로마다 이름과 번호를 매겨 노면에 새기고 전신주에 붙였습니다.

위급 상황이 일어날 경우 주민들이 표지를 보고 위치를 설명하면 경찰과 119구조대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신(경감/남원 금지파출소장) : "농로길 노면 표지를 하는 과정에서 직접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주민들이 환영하는 것을 보니까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경찰이 고안한 이른바 '농로 실명제' 덕택에 치안 걱정 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불편까지 덜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