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끝없는 조문 행렬_두 번 연속 우승을 차지한 부모님_krvip

단원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끝없는 조문 행렬_브래지어 내기. ~와 함께_krvip

<앵커 멘트>

단원고 피해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가 문을 연지 오늘로 사흘쨉니다.

늦은 밤까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단 위에 놓인 앳된 얼굴의 영정와 위패들.

시간이 갈수록 늘어 이젠 예순다섯 명에 이릅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국화 한 송이 올리는 것이 전부.

미안함에 눈물만 흐르고, 모두가 내 자식 같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영희(경기 일산) :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눈에 선한데요. 정말 밝게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어나갈 아이들인데...아무 것도 못해봤잖아요."

꽃다운 학생들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길고 긴 행렬은 밤늦게까지도 줄어들 줄 모르고, 조문객 수는 어느새 3만 5천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교복을 입은 단원고 선후배들과 생업을 미루고 먼길 달려온 사람들.

모두가 엄숙하고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박찬희(경기 안산) : "더 이상 눈뜨고 아이들을 잃는 무능한 대한민국 어른은 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싶어요."

벽면이 부족할 정도로 붙이고 또 덧붙인 조문객들의 메모지..

"정말 미안하다"

"다음 생엔 더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태어나길."

환하게 웃는 사진 속 아이들 앞에서 어른들은 고개만 숙였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