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학교 신입생은 ‘귀한 몸’…3년간 120개교 ‘0명’_베토 호라 무리시 라말호_krvip

농어촌 학교 신입생은 ‘귀한 몸’…3년간 120개교 ‘0명’_셰프 베토 알메이다_krvip

[앵커]

지난해 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뚜렷한 농어촌 지역은 그 여파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하지 못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는데요.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교 백 년을 앞둔 전남의 한 초등학교.

새학기를 맞아 조촐한 입학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재학생은 스물여덟 명, 올해 신입생은 단 한 명입니다.

40년 경력의 담임교사가 유일한 친구이자 학습 도우미입니다.

[최정숙/전남 강진 작천초/1학년 담임 : "한 아이를 1학년에서 맡게 된 것은 처음이거든요. 저도 1학년 아이가 되어서 같이 놀면서 공부할 계획입니다."]

3천4백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남의 한 중학교.

올해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1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신생아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어촌 지역 학교에선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특히 전남에서는 최근 3년 동안 120개 학교가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전남 교육청은 신입생이 없더라도 학교 통폐합은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오준경/전남교육청 농어촌교육지원팀 : "제한적 공동학구제나 통학 편의를 확대해서 읍이나 도시지역에서 농어촌의 특색을 선호해서 올 수 있도록 작은 학교의 특색적인 프로그램들을 부각해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노령화와 학령인구 감소가 더욱 심화되면 농어촌 지역 학교들은 결국 문을 닫게 되는 건 아닌지 학부모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