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의 대변신…천 명이 그려낸 ‘벽화 마을’_손실과 이득 사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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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낡은 집과 어둡고 좁다란 골목길...

이젠 몇 남지 않은 서울 달동네의 전형적인 풍경인데요,

천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무려 2년간 벽화를 그려 음산했던 달동네를 화사한 벽화마을로 바꿔놨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좁다란 길을 따라 오르면 골목 초입을 지키고 앉은 누렁이가 인사를 건넵니다.

모퉁이를 돌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물고기가 헤엄치고 꽃들이 만발합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힘든 사잇길에선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동네 가장 높은 집 야트막한 담벼락엔 비행기가 납니다.

서울의 몇 안 남은 달동네, 마장동 30통 골목길입니다.

<녹취> 장재천(84살/'벽화마을' 주민) : "(이 동네 산 지)한 55년 됐습니다. 이렇게 삭막했던 골목이 벽화를 함으로써 청량제 역할을 해서 마음 좀이 밝고 (그렇습니다.)"

삭막하고 음산했던 동네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2년 전.

젊은 예술가들이 마을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이곳을 다녀갔고 꽃과 나무, 동물을 담은 150여 개의 벽화가 동네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녹취> 조효진(자원봉사자/인천 서구) : "제가 그림을 전공하는데요. 제 주변의 그림을 같이 전공하는 친구들이랑 재능을 어떻게 좋은 방법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다가..."

입소문이 돌면서 벌써부터 외지인들의 탐방 명소가 되고 있는 마장동 벽화마을,

벽화작업이 모두 끝나는 내년 봄에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떠들석한 동네잔치'가 열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