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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과 결혼한 이른바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말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 자녀 가운데 일부가 정신 발달까지 늦어지는 등 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에 학교에 가는 7살 소민이. <녹취> "(이게 뭐야?) 고래." 2년 전,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고 특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소민이의 학습 능력은 짧은 문장을 이해하는 4, 5살 수준으로 나이에 비해 두세 살 정도 뒤쳐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소민(정신지체 2급) : "(식구 누구 누구 있어요?) 친구들. (가족은?) 엄마, 아빠, 할머니, 아기..." 한 살 아래인 동생 소희도 정신지체 2급입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제때 말을 배우지 못한 것이 큰 이유입니다. 농사일과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아버지는 밤늦게 돌아오고 어머니는 10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해 우리 말이 많이 서툽니다. <인터뷰> 소민, 소희 어머니 : "한국말 가르치느라 너무 힘들어요. 우린 외국 사람이니까 진짜 말, 사투리는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의 언어 발달 지체는 행동과 사회성 발달 지체로 이어집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은 윤수. 꾸준한 치료를 통해 이제 말은 또래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정신 발달 지체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싫어 싫어 싫어" <인터뷰> 주선희(정신과 전문의) : "언어가 중요한 이유는 언어 자체가 사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라고 하거든요. 사회 속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입장.언어가 안 되기 때문에 사회 참여가 안 되는 거죠." 하지만 어머니가 우리 말에 서툴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가정이 대부분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가질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4만 가구 시대. 이들 가정 자녀의 취학 전 교육을 돕는 기관은 전국적으로 30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