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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겠지만,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하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운동이 힘들고 귀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간헐적 단식같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이어트, 과연 괜찮을까요?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씬한 몸매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주부들.

굶어서 살을 빼볼까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입니다.

<인터뷰> 남정임(서울시 종로구) : "엄마들은 밥심이잖아요. 밥 안 먹으면 안 돼요. 그래서 포기하게 돼요."

단식 중인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식사를 하는 건 아이뿐, 부부는 차로 저녁을 대신합니다.

<인터뷰> 김하은(경기도 용인시) : "저 같은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저희 남편 같은 경우에도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서..."

지금은 부부가 10 킬로그램 이상씩을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정소원(교수/여의도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 "약 24시간 단식한 후에는 인슐린이 70% 정도 감소합니다. 이때 몸에서는 포도당 대신 지방을 분해하여 몸 속 지방산 농도를 높여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이른바 간헐적 단식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 저녁만 먹거나, 일주일 중 이틀은 저녁만 먹어 최소 16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닷새 중에 이틀은 저녁만 먹는 간헐적 단식을 실천했더니, 체중이 3킬로그램 줄었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혈압, 정상이던 게 140으로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과 전문의) :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이 같은 효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불규칙할 경우에 교감신경이라는 것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은 수축하고 코티솔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자는 단식을 삼가야 합니다.

단식은 짧은 기간에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지만, 다시 살이 찌는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용우(가정의학과 전문의) : "단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끼 두 끼를 건너뛰고 참게 되면, 다음에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지방으로 갖다 붙이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건강한 단식을 위해, 2~3일전부터는 식사량을 천천히 줄이고, 하루 전에는 죽이나 미음을 먹으면서 몸에 신호를 주어야 합니다.

단식이 끝나면 이와 반대로 미음부터 시작해 사흘간 식사량을 조금씩 늘려 몸을 추스립니다.

단식 중에는 근육이 줄어들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박현아(교수/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 "단식하는 동안 어느 정도 근육이 소모되면서 포도당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근육의 소진이 일어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근육을 자극하고 기초대사율을 높여주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단식을 하더라도 하루 2그램의 소금, 그리고 레몬즙을 넣은 물이나 감잎차를 마셔서 나트륨과 비타민을 보충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단식은 닷새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