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8월 하순 폭우 원인은 ‘블로킹’ 현상_기계를 상대로 포커를 치다_krvip

늦장마·8월 하순 폭우 원인은 ‘블로킹’ 현상_팀 베타 전화_krvip

<앵커 멘트>

올여름 날씨가 참 이상하죠.

장마철엔 비가 거의 안 오더니 8월 하순 폭우가 쏟아지고, 또 이례적인 용오름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올여름 잇따른 기상이변의 원인을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더위가 한창이어야할 8월에 쏟아진 집중호우.

열흘 남짓 내린 비가 장마철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올 장마는 22년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데다, 초여름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녹취> "나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거 처음이야."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엔 대형 용오름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잇단 기상이변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의 '블로킹' 현상으로 지목됩니다.

10km 상공에선 제트기류가 빠르게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엔 동쪽에 높고 강한 고기압이 장벽을 만드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해, 제트기류를 타고 흐르는 찬 공기가 동쪽에서 막히다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며 장기간 머물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장마전선의 북상이 막혀 장마의 시작이 늦어졌고, 무더운 공기와의 사이에서 비구름 통로를 만들어, 때늦은 8월 호우를 쏟은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눈이 일찍 녹는 바람에 땅이 더 데워지고 그 열기가 대기로 상승하면서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깁니다.

<인터뷰> 김백민(극지연구소 박사) : "올해 늦봄부터 초여름 정도에는 한반도 북쪽의 만주, 연해주 지역의 눈이 굉장히 빨리 녹음으로 인해서 그 지역에 블로킹 고기압이 형성됐습니다."

블로킹 현상은 지난 10년새 두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상 이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