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받습니다”…생명보험사 ‘카드 외면’_필드 침공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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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편의점에서도 신용카드 사용이 현금을 추월했는데요.

생명보험 상품은 예외인가 봅니다.

보험료 카드 결제를 받아주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그나마 카드를 받는다는 보험사들도 카드 결제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사실상 시늉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녀를 위해 보험을 든 김성주 씨는 최근 보험료 두 달치가 밀려 보험이 정지될뻔 했습니다.

신용카드로 급한 보험료를 낼 수있게 해달라고 보험사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녹취> 김성주(충북 괴산군) : "(보험료를) 카드납부 할 수 있도록 해달라 했더니만 아예 안됩니다, 아예 안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더라고요."

이 여성도 매달 보험료 70만 원을 현금으로 내야합니다.

<녹취> 왕OO(부산시 북구) : "첫회 보험료만 카드납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거예요. 보험료가 자동이체 납입되어 신용카드 보험납입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 25곳 가운데 9곳이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화와 교보, KDB, ING 등 규모 10위 권 안 보험사도 4곳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생명보험사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고객들은 카드납부를 계속 받고요. 신규 고객한테 카드 납부를 안 받고 있는 거죠."

생명보험사들이 카드 결제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2.2% 정도인 카드 수수료를 내려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녹취> 생명보험사 관계자(음성변조) : "카드 납입을 하면 수수료가 있잖아요. 자동이체를 하게 되면 저희가 할인 혜택 드리는 것도 있거든요. 고객에게 혜택을 더 많이 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지금 (카드 수납)을 안 하고 있어요"

이러다보니 지난해 전체 생명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72조 6천4백억 원 중 카드 결제 금액은 3%에 불과합니다.

업계 1위 삼성 등 상위 10개 생보사 중 6곳은 카드결제율이 채 1%도 안 됩니다.

금융당국은 카드 납부 문제는 보험사와 카드사 사이 계약 문제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