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주단 ‘대기업 끌기’ 총력 _셀레스트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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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건설업계 지원을 위해 대주단(채권단) 협약 적용 신청을 독려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아직도 입질만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 중소형 업체들이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세우고 설득과 협박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5대 건설사 중에 현대건설이 일단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 24일 1차 마감..5대 건설사 끌어들여라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일단 오는 24일까지 대주단 신청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100대 건설사 중에 상위 5대 건설사 등 대형 업체를 먼저 가입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큰 업체가 한 곳이라도 들어온다면 그 아래 순위 업체들은 따라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이번 가입 노력의 마감 시한은 일단 24일"이라면서 "가입의사가 있는 업체들이 있지만 신청 기업은 없으며 큰 업체가 어디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은 각 사별로 이해간계가 엇갈려 아직 의견조율이 안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삼성물산은 대외적으로는 "건설업계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대주단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 수주나 외부 평판이 나빠질 것 등을 우려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0대 건설사 중에도 유동성(자금)이 풍부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도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절반 정도는 빠질 확률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정이 나은 업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10대 건설사 중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많은 업체도 쉽게 결론을 못내리는 것 같다"며 "정부가 나서 강제하지 않는 이상 대형 건설사의 공동가입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중견건설사들 속탄다 대형 건설사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견 건설사들의 속내는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유동성 위기를 고려하면 가입을 해야겠지만 다른 회사들의 반응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며 "정말 상황이 급박한 곳은 먼저 가입하는 곳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견 건설사 가운데는 사정이 어려운데도 경영 간섭, 오너의 재산 공개 문제, 구조조정 요구, 익명성 보장 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여전히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곳도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중견 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담당 영업점에다 건설사를 설득하도록 했다"면서 "가입을 안 하면 대출 기한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하니,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회원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독려하고, 익명을 원하는 건설사를 대신해 협회가 '대리 신청'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정부가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업체들이 무성의하게 외면한다면 상황이 더 나빠져도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 "상당수 건설사들 들어온다" 은행들은 100대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대주단에 들어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유지창 회장도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다음주에는 건설사들이 대주단의 취지를 이해하고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렇게 보는 이유는 건설사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만큼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는 "끝까지 버티다가는 연말을 넘기지 못하는 업체가 많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가입신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밝히고 "대기업들도 지급보증, 연대보증 등 우발채무 많아서 안심할 수 없으므로 결국 안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건설사들이 조만간 대주단에 들어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다음주에 일부 건설사가 가입할 것으로 본다"면서 "은행들도 독려하고 있고 일부 건설사의 가입 입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