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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 이하로 제한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근로시간은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서 두 번째로 길 정도로 많이 일 하는데 청년 취업은 심각한 상태니,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일자리를 만들자는 겁니다.

산업현장에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휴대전화 부품 제조 업체는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14시간 줄였습니다.

임금을 12% 낮추는 대신 193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난 건 물론 생산성도 올랐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한명우(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과장) : "(전에는) 피로감 때문에 집에 가서 자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공장에선 그간 구인난을 초과 근로로 해결해 왔다며 난감해 합니다.

힘든 일을 꺼려 새 사람 뽑기는 어려워지고, 근로시간을 줄인 대신 잔업 수당 등 비용이 올라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강규선(금속 열처리업체 대표이사) : "잔업 같은 게 늘어나게 되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전혀 매출과 상관없이 지출만 늘어나는 효과가……."

그래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노사가 합의하면 근로시간을 8시간 늘리고, 소규모 사업장은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정기(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특별위원장) : "(중소기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반면 근로시간을 줄여 실업률을 떨어뜨린 네덜란드 사례와 낮은 생산성을 감안하면 미룰 수 없다는 반론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거든요. 노동시간이 제한되거나 단축되면 그만큼 생산성이 오를 겁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기업 규모나 업종, 노조의 셈이 다 다른 가운데, 어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 문제 논의를 대선 이후로 미뤘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