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상괭이, 새끼 품고 있어”…해양보호생물 사인 규명 위해 부검_밸류베트 슈퍼세븐_krvip

“죽은 상괭이, 새끼 품고 있어”…해양보호생물 사인 규명 위해 부검_빅 플레이 포커 다운로드_krvip

19일 오전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양포유류 부검 현장
제주 해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해양보호생물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시작됐습니다. 제주대학교는 서울대 등과 함께 오늘부터 22일까지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서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20여 개체에 대해 부검을 진행합니다.

첫 날인 오늘 오전에는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 인도태평양상괭이 등 3개체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상괭이
죽은 상괭이는 지난해 12월 2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개체로, CT 촬영 결과 배안에 새끼를 품은 채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상괭이. CT 촬영 결과 새끼를 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주도 해양포유류 부검 교육 공동 연구팀)
인도태평양상괭이는 3월 16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데, 부검 과정에서 각종 기생충이 나왔습니다. 특히 CT 촬영 결과, 위에서 낚싯바늘과 낚싯줄이 엉켜 있는 모습이 확인돼 연구팀은 어구에 의해 죽은 것인지 등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상괭이 배안에서 발견된 낚싯바늘 (사진=제주도 해양포유류 부검 교육 연구팀)
부검에 참여한 이성빈 서울대 수의과대학 수생생물의학연구실 연구원은 "돌돔용 낚싯바늘로 추정될 만큼 바늘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먹은 것인지, 바늘이 죽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양에 떠도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분석도 진행됩니다. 김병엽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는 "위장물 부검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비롯해 건강 상태와 기생충 등 다양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는 2020년 61건, 지난해 53건, 올해 6월 기준 3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제주 해역에서 1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최근 6년간 한 해 평균 1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