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위한 전원마을, 예산 낭비에 투기 우려_베이비 포커 바디수트_krvip

귀농 위한 전원마을, 예산 낭비에 투기 우려_재생목록 푸시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도시민의 농촌 유입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전국 곳곳에 조성된 농촌 전원마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속에 자리 잡은 전원마을입니다.

경남 밀양시는 귀농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도로를 내고 상하수도 시설까지 만들었습니다.

전원마을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10억 원, 하지만, 이곳에 입주한 귀농인구는 지금까지 단 한집뿐입니다.

한 채가 더 지어지고 있을 뿐, 나머지 택지는 잡초만 자라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의 전원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의령군은 입주자를 모집하지도 않은 채 전원마을 주택용지를 조성하는데 35억 원을 썼습니다.

운동기구에다 쉼터까지 만들었지만, 귀농인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인터뷰> 심영근(의령군 건설도시과장) : "공사를 마무리 지은 후에 입주신청을 받을 계획입니다."

전원마을이 완공된 지 3년이 지난 이곳은 입주자가 없는데도 거래가격이 3.3 제곱미터당 60여만 원으로 5배 이상 뛰었습니다.

싼값의 나대지가 비싼 주택지로 지목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투기목적으로 샀겠죠. 그런 사람들은... 그때는 농지니까 돈이 얼마 안 했겠죠. 지금은 대지로 다 바뀌었고,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지난 2004년부터 전국에서 추진된 전원마을은 모두 163곳.

이 가운데 32곳이 사업이 중단됐고, 완료된 곳은 5곳에 불과합니다.

<녹취> 성여경(’농촌으로 가는 길’ 대표) : "전원마을은 처음 들어갈 때는 편한데, (요즘은) 땅을 스스로 구해서 자기 마음에 드는 모양의 집, 이런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크거든요."

천 23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농촌 전원마을, 정작 귀농가구가 외면하면서 예산 낭비와 투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