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들 초과근무 잇따라 폐지…996 사라지나?_테일러 스위프트가 수상한 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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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독점과 국가안보 등을 내세우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초과 근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초과 근무를 줄이겠다는 건데,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퇴근길에 숨졌습니다.

새벽까지 야근을 한 뒤 집에 가다 사망한 것입니다.

[중국 난닝 TV 보도 : "(이 회사는) 한 주는 1주일에 7일, 다른 한 주는 6일을 근무했습니다. 매일 근무시간은 하루에 적어도 10시간이었습니다."]

중산층 사회, '공동부유' 기치를 내건 중국에서는 요즘 초과근무가 큰 관심삽니다.

근무시간이 많아 쉴 시간이 없다며 996과 715, 007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중국 최고 인민법원과 인력자원부가 과도한 초과근무는 불법이라며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또 기업이 초과근무를 거부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없고, 불법 초과 근무는 소송에서 패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에용/중국 최고인민법원 판사 : "노동자는 초과 근무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민법원에 관련된 계약이 무효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제재에 중국 기업들이 바짝 웅크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와 구직 업체인 보스즈핀은 격주로 시행하던 주 5일제를 이달(9월)부터 매주 시행할 방침입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근무 시간 단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과 근무가 없으면 수입이 줄어 월세를 낼 수 없다"는 등 초과 근무에 찬성하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청년들이 희망하는 도시 사무직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초과 근무를 원하는 사람들을 언제든 뽑을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바람대로 초과 근무 제도는 사라지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