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하듯 ‘기습 봉쇄’…유럽 기업 23% 철수 고려_빈민가 베타 액센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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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일 동안의 봉쇄를 풀고 지난 1일부터 도시 정상화에 나선 중국 상하이시가 최근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자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1명 나왔는데 새벽에 아파트 단지와 주변을 기습 봉쇄하는 등 또 다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친 유럽 기업들 4곳 중 1곳은 중국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시 민항구 한 아파트 단지에 새벽부터 방역 관계자들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자가 1명 나왔다며 사전 공지도 없이 기습적으로 봉쇄한 겁니다.

근처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상하이 민항구 거주 교민 : "체념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중국 직원들조차 다들 이제 '언제까지 할꺼냐', 그런 이야기를 직원들도 많이 해요."]

부분 봉쇄 구역도 기존보다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만 봉쇄됐다면 이번에는 주변 1㎞까지 봉쇄하고 구역 내 사무실, 식당 등의 운영도 모두 중단됐습니다.

상하이시의 경우 식당 내 취식과 영화 관람 등은 여전히 금지된 상황입니다.

언제, 어떻게 다시 봉쇄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유럽 기업들은 탈중국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베티나 숀 베잔진/주중 유럽상공회의소 부회장 : "세계는 중국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만약 변화가 없다면 기업들은 분명히 다른 계획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고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출구를 제시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자유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제작:채상우/자료조사:김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