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美의 ‘갈색 동생’일 수는 없다”…독자행보 강화 필리핀_메이플스토리드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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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유지하면서도 '마약과의 유혈전쟁' 등 내정 관련 간섭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던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전의 '친미 반중' 노선에서 벗어나 실리 외교를 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영원히 미국의 '갈색 동생'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서로를 좀 더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은) '뭔가를 주고 발전과 성장을 돕겠지만 여기 체크리스트 항목들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당신들에게 인권을 설교하겠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소탕전에 대해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을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나왔다.

하지만, 야사이 외무장관은 미국이 여전히 필리핀의 믿음직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전 정권 시절인 2014년 체결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국 측에 5개 군사기지를 제공해 24년 만의 미군 재주둔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발언에 대해선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전면공격과 관련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해명했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선 필리핀이 인권의 전적 존중이란 미국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국민은 미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인권의 존엄함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이 독립 투쟁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필리핀 영해 안이 아닌 이상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임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가 보였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