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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으로 이민해 가게를 운영하던 경찰 출신 한인이 이웃 보석 가게를 털고 달아나던 강도를 추격하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에 담긴 범인들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빅토빌 현지에서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대낮에 4인조 무장 강도가 보석 가게로 침입해 고객과 직원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을 훔쳐 달아납니다. 옆에서 잡화상을 운영해 온 58살 이인호 씨는 담요를 방패 삼아 떼강도를 뒤쫓았습니다. 강도들은 이 씨를 향해 3발의 총탄을 쐈고 그 중 한 발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위험천만하다며 주변 사람들이 극구 말렸지만 끝까지 범인을 추격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한국서 파출소장까지 지낸 뒤 5년 전 미국에 이민 와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꾸려가던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이경란(故 이인호 씨 부인) : “퇴직하고 나서 나도 내 인생 즐겁게 살아야겠다며 이민 와서 살만해지니까 이렇게 (슬픈 일이 일어났어요.)” 이웃 가게 점원은 물론 이 씨를 모르는 주민들도 사건 현장을 찾아 꽃다발을 바치고 촛불을 켜며 살신성인을 기렸습니다. <인터뷰> 레슬리(옆 가게 종업원) : “멋진 분이셨어요. 항상 미소를 지었고 정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인터뷰> 호세(빅토빌 주민) : "이 동네 살고 있는데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려고 왔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인 이 씨의 '의로운 죽음'에 이곳 사막 도시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빅토빌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