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먹거리 넘어 미래의약품으로_베토 리베이로 이사벨라 나르도니_krvip

귀뚜라미…먹거리 넘어 미래의약품으로_하우스 플러스 카지노_krvip

어린 시절 군것질로 번데기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 영화 '설국열차'에서 고기와 과일을 먹고 사는 열차 앞쪽 칸 상류층과 달리 뒤쪽 칸 하류층이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블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 곤충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미래 사회 식량을 넘어 당뇨 치료제와 피부치료제 등 미래의약품으로서 또 한 번 진화하는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미래 식량으로 '귀뚜라미' 2011년부터 미국 및 여러 OECD 국가에서 식용가능 곤충 중 귀뚜라미 관련제품이 에너지바, 비스킷, 빵, 분말 등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일례로 핀란드 식품기업 파제르는 70마리의 말린 귀뚜라미를 가루 상태로 분쇄해 밀가루 및 각종 씨앗과 섞어 반죽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파제르는 "이 빵에 일반적인 빵에 비해 더 많은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곤충을 기반으로 만든 음식에 친숙해질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9월 2일 식약처에서 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원료로 등재 고시하여 쌍별귀뚜라미 등의 곤충을 사료와 식용으로 인정하였고, 2016년 3월 9일 일반식품원료로 식품공전에 등재되었다. 식품공전에 등재한 곤충은 누에 번데기, 메뚜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쌍별 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등 총 7종이다. 식용 곤충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미세영양소인 철분, 아연, 인, 칼슘, 마그네슘, 망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가운데 귀뚜라미는 60%~70% 내외의 단백질, 15% 내외의 지방을 함유한 원료로써 기존 동물성 식품원료와는 달리 섬유소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의 특성도 동시에 가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귀뚜라미 미래의약품으로 다시 태어나나? 곤충의 사용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꿀벌의 독에서 천연항생제를 추출하는가 하면, 애기뿔소똥구리로부터 ‘코프리신’이라는 신물질을 분리하여 피부재생 및 염증 치유 효능이 있는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왕지네로부터는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탁월한 항생물질 ‘스콜라펜드라신 I’을 찾아냈다. 이런 가운데 '식용곤충 의료분야 활용과 상용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 식용곤충분야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인 이삼구 박사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 조재화 연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원 건강제일의원 원장 등이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삼구 박사는 "쌍별 귀뚜라미 추출물질인 D&D(Diabetes & Dietary)를 활용하면 간과 신장에 대한 부작용 없이 췌장 베타세포재생 및 췌장 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 치료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뇨학계의 난제였던 1형 당뇨의 파괴된 췌장 베타세포 재생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1형 당뇨를 유발한 쥐의 췌장에서 베타세포를 4주 만에 최소 60% 이상 재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쌍별 귀뚜라미 활용과 관련해 자양강장과 발모 및 탈모예방, 간 기능 향상, 환자 식이요법 등의 방안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으로는 곤충을 식량주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아직은 혐오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게 현실인 만큼 일단 먹거리로서 보다는 간 기능 및 심혈관 개선, 당뇨 치료,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조재화 연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귀뚜라미 등 식용 곤충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그리고 키틴이 풍부하다며 간 기능 회복, 항피로감, 항산화작용, 항당뇨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양공급원으로써 수술이나 암치료 환자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갈 길은 아직 멀다 곤충산업이 미래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받은 지는 오래다. 지난 201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97억 명에 달해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식량으로 곤충이 대두되며 식용곤충 산업화는 세계적 이슈가 됐다. 국내 곤충산업 규모도 2015년 3,039억 원에서 2020년에는 5,363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곤충사육농가는 2015년 724호에서 지난해 2,136호로 증가하는 등 세계적 흐름과 함께 가고 있다.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곤충을 활용한 의약품·화장품 개발로 곤충산업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고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도 필요한 게 또 하나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