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 여름휴가 뭘 하며 쉬나_어떤 게임이 돈을 벌고 있는지_krvip

각국 정상들 여름휴가 뭘 하며 쉬나_팀 베타 초대의 가치는 얼마입니까_krvip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원유유출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연안에서 이틀간 가족휴가를 보내고 이어 작년과 같이 매사추세츠 연안의 섬에서 2주간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중국의 최고지도부는 예년과 같이 보하이(渤海)만의 베이다이허(北戴河)에 있는 고위인사들의 여름 휴양시설에 모여 휴가를 겸해 국가중대 사안을 논의한다. 유럽의 정상들 중에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가족들과 함께 해변과 산중 별장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매년 떠들썩한 휴가를 보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올해는 국내 정치현안 때문에 휴가를 취소했고, 성직자 성추행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로마 근교여름 휴양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지 선정과 휴가기간의 동정에 대해 큰 관심을 쏟는 데 비해 유럽에서는 국가 정상의 휴가에 대해 사생활의 영역이라며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 미국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차례 휴가를 다녀왔다. 이달 16일부터 사흘간 미국 동북부 메인주(州) 데저트 아일랜드에서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미 동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선한 메인주에서 달콤한 휴가를 즐겼지만 이 휴가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멕시코만의 기름유출 사태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최근 현지를 방문했을 때 "기름유출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멕시코만 연안 주민을 위해 미국민은 멕시코만 연안의 관광지로 휴가를 떠나라"고 당부해놓고 정작 자신들은 폭염을 피해 북부지역에서 휴가를 즐긴 것은 너무 위선적이라는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백악관은 부랴부랴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새로 짜, 다음달 14일 대통령 가족이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무더운 멕시코만에서 잠시라도 휴가를 보내는 `성의'를 표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이후 다음달 16일부터 2주간 매사추세츠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마서스 비니어드는 오바마 가족이 작년에도 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백악관은 마서스 비니어드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오바마 가족이 휴가를 지내던 곳이고 특히 올해는 큰딸 말리아가 난생처음 한달간 집을 떠나 생활하는 캠핑을 하기로 돼 있는 곳이어서 휴가지를 마서스 비니어드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여론은 미국 대통령의 휴가나 여가생활 자체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강하게 부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9.11테러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엄습,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 등 큰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지, 아니면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지게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지가 정치권의 이슈가 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런 분위기 탓에 백악관은 휴가 중에도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애써 설명하고 있다. ◇ 영국 =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가족들과 함께 영국의 땅끝마을 콘월 해변에서 취임 이후 첫 가족 휴가를 즐긴다. 캐머런은 지난해 여름 보수당수로서 10일간 프랑스 북서지방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아내 사만다가 9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어서 해외가 아닌 런던에서 가까운 곳으로 휴가지를 정했다. 그는 5월 총선을 전후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휴가 동안 만삭인 아내와 어린 자녀 2명과 한가로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캐머런은 지난 2008년에도 콘월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에 거니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다. 총리실 소식통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사만다가 몸이 무거워 멀리 가지 않고 잉글랜드 내에서 여유를 즐기며 쉬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프랑스 =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지중해 연안의 가족 별장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이 한달가량의 긴 바캉스를 떠나는 8월에 3~4주 별장에 머물면서 조깅과 사이클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한뒤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조깅 중 쓰러진 직후에 휴가를 내 이 별장에서 한달 가량 쉰 뒤 업무에 복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러나 각료들의 각종 스캔들이 끊이지 않아 휴가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구상에 적지않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 독일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도 남편 요아힘 자우어 교수와 함께 이탈리아 남티롤 산중의 작은 마을 줄덴에서 약 한 달의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의 휴가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고, 언론도 총리의 휴가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지만, 그녀는 최근 수년간 줄곧 동부 알프스의 정취가 물씬하고, 독일 색채가 짙은 남티롤을 선택했다. 메르켈은 2008년과 지난해에도 남티롤 최고봉인 오틀러 산이 보이는 조용하고, 고립된 이 마을에서 정치에서 벗어난 휴식을 즐겼다. 2007년 휴가지도 역시 남티롤의 젝스텐이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마을 사람들의 성품이 느긋한 줄덴이 특별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었다. 오틀러 산이 내다보이는 4성급 '말레' 호텔을 25일부터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부터 휴가를 시작한 메르켈 총리는 또 예년처럼 바이로이트 오페라 축제에 참석한 뒤 남티롤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언론은 총리의 휴가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휴가 기간에는 인터뷰를 포함해 기사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총리 자신도 정치를 잊고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또 독일에서는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휴가를 가지 않으면 '일을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신뢰감이 떨어지고 조급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이 임박한 지난해 여름에도 3주간 휴가를 보냈다. ◇ 이탈리아 = `스캔들의 제왕'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국민에게 자국 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호소하는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은 지지율 급락과 연정 붕괴 위기 등 복잡한 현안 때문에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지난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은 39%로 1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하락했다. 또 내달 의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언론 규제입법을 놓고 언론계가 총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는 점도 총리를 집무실에 묶어놓은 요인 중 하나다. 매년 여름 사르디니아 섬의 별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미녀들과 떠들썩한 휴가를 즐겼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에도 잇따른 추문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휴가를 취소하고, 같은 해 4월 강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를 방문하고 남부의 가톨릭 성지를 방문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 ◇ 바티칸 = 세계 곳곳에서 터진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파문으로 바티칸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여름휴가를 로마 근교의 하계 관저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보내기로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휴가 기간 예수의 초기 생애를 주제로 한 자신의 세번째 저서를 집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올해 83세인 교황은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에서 휴가를 보내다 넘어져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경우 아직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휴가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 중국 = 중국 최고지도부는 통상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의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마련된 고위인사들의 여름 휴양시설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국가주석과 총리 등 최고지도부는 거의 매년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이곳에 모여 휴가를 즐기면서 국가의 중대 사안을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된다. 이런 관행을 두고 '베이다이허 회의'란 별칭이 붙었는데 이 비공식 회의는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사는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를 옮겨놓은 것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최고 지도부의 동정과 일정을 기밀로 간주하고 있어 중국 언론들도 회의 전에는 절대로 관련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관영 언론들이 회의가 열린 뒤에 지도부의 연설 장면을 보도하거나 홍콩 언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회의가 열렸다는 정도의 선에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올해 지도부의 베이다이허 회의는 예년보다 다소 빠른 내주부터 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동정보도가 8월 6일 이후 사라지고 베이다이허 현장의 경비가 강화된 점으로 미뤄 8월 6일 이후 열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적으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문제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지도부들의 사전 의견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정세와 미.중 관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문제 등의 현안이 다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상 회의 기간에 맞춰 중국 외교부 등 각 부처도 휴가 모드로 들어간다. 올해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은 예년보다 빠른 지난 20일부터 중단돼 9월 2일에야 다시 시작된다. ◇ 일본 =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총리가 7,8월에 특정 시기를 정해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관례가 없다. 이는 내각 책임제를 택하는 일본이 대체로 이 시기에 임시국회를 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오는 30일부터 개최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최근 참의원(상원) 의석을 늘리며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국회는 8월5일 전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총리가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기는 일본의 최대 명절인 '오봉'이다. 오봉은 일본식 추석으로 양력 8월15일이다. 임시국회가 일찍 끝나면 8월15일을 전후해 며칠 정도 휴가를 얻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일본의 불볕더위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휴가를 가더라도 9월12일께 치를 예정인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재임에 성공할지 전략을 짜는데 골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관저 보도실 관계자는 "역대 총리들은 오봉에 며칠 쉬곤 했지만 이번엔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