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복서 이경훈 씨 _돈 버는 드래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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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저의 승리를 1% 미만으로 보지만 동양 챔피언의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국내 최고령 복서인 이경훈(43.춘천 아트복싱체육관 관장)씨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미들급 동양챔피언 타이틀전을 갖는다. 상대방은 아마추어 전적 108전 100승 8패, 프로 전적 9전 9승의 인도계 호주인인 프라딥 싱(19)으로 동양랭킹 6위인 이씨를 사실상 경력관리 차원에서 호주로 불러들인 셈이다. 아마추어 전적 3전 3승, 프로 전적 8전 6승 2패인 이씨는 2004년 24살의 엄정식과 싸워 이긴 경험이 있지만 기본기가 튼튼한 19살짜리 아웃복서와 주먹을 겨루는 일은 복서 생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해 7월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협회(OBPF) 밴텀급 잠정 결정전에서 일본의 아라키 요시히로(31)와 맞붙었다 3회 2분36초만에 TKO패 당하면서 동양챔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처럼 이씨 자신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만약 이긴다면 이변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강적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그만의 독특한 인생철학 때문이다. "한국에서 편하게 이미지 관리를 할 수도 있는데 남들은 굳이 호주에 가서 센 사람과 경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남들이 다 하는 것, 이길 수 있는 것은 재미없어요. 남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보고 싶거든요." 이씨는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할 각오인 만큼 설사 패배한다고 해도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전사 근무시절 부대 대표로 복싱을 시작한 그는 이런 저런 일을 전전하다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복싱을 시작했을 때도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39살 전에는 술 담배를 했는데 권투를 한 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달았어요. 동양챔피언이 꿈인데 이번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권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씨는 작년 요시히로와 맞붙었을 때는 경기 보름 전에 연락을 받은 데다 손과 허리 부상 때문에 제대로 기량을 펴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에 요즘 체중조절과 오래달리기 훈련을 고통스럽게 소화하면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주 한인복싱연맹에서 "43살에 이 곳에 와서 싸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럽고 도전 정신이 교민들에게 힘을 준다"며 경기 당일 응원을 자청한 것도 부담이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무엇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젊은이들과 스파링하다 몇 대 얻어맞으면 머리가 멍하다"면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싸우는 아파치"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