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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민간인은 확인된 것만 165명입니다.

전두환 씨 등 신군부는 극렬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KBS가 5.18 희생자들의 검시 자료를 입수해 살펴 보니까, 반인도적인 민간인 학살의 흔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 희생자 검시 사진들입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한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광주지검 '변사체 검시보고'와 1997 년 국립묘지 이장 당시의 유골감정 보고서 등을 보면 잔혹한 학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망자 165명의 사인은 총상이 가장 많았고, 흉기에 의한 상처 즉 자상과 전신 타박상도 확인됩니다.

총상과 자상이 동시에 발견되는 시신도 다수 나옵니다.

[문형배/5·18 당시 검시 참여 의사 : "총상이 많았었기 때문에 총상에 의한 시신은 이렇구나, 정말 무고한 시민들에게 이렇게 총을 쏘았구나 하는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죠."]

1985 년 6월 신군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5.18 사망자 검시 결과 검토 의견'에도 똑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총상과 가슴 부위 자상을 입은 한 여성의 검시 내용엔 '잔인한 상흔'이 많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는 후면 총상과 두개골 자상 등을 볼 때 방어적 살인이 아니라 고의적인 의도가 드러난다며 공개하지 말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은 자위권 발동 차원의 시위 진압을 한참 넘어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노영기/조선대 교수 :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게 아니라 적을 대상으로 전투를 하는 것으로..."]

당시 신군부의 반인도적 민간인 학살 행위들은 아직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