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동영상 못 구해 아쉽다” 대학강단서 ‘성범죄 희화화’ 논란_바르셀로나 대 베티스 예측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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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으로 불법 촬영물에 대한 경각심, 성감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한편에선 이런 교수와 강사들이 있습니다.

한 법대 교수는 버닝썬 동영상을 봤다고, 한 대학 강사는 정준영 동영상을 못구하겠더라는 발언을 대학 강단에서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5일.

지방의 한 대학 강의실.

[최OO/강사/음성변조 : "(수업 중 감상하는) 영화는 한 시간 20분짜리 하나, 하나는 한 시간 30분 하나. 억수로 야한 걸로. 정준영 동영상을 구해서 한 번 보려고 했는데 그건 못 구하겠다고..."]

강사가 수업계획을 설명하다 '정준영 사건' 동영상을 언급하자 웃음과 한숨 소리가 함께 터져 나옵니다.

이번엔 강사가 가수 승리의 클럽 버닝썬을 빗대어 농담을 던집니다.

["야, 승리가 생일잔치를 하는데 6억 들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뉴스 보니까 6억이 들겠던데, 제일 앞 VIP석이 2천만 원 이라는데..."]

학생들의 제보로 논란이 일자, 강사는 뒤늦게 사과 문자를 돌렸지만, 학교는 강사의 해촉을 결정했습니다.

비슷한 일은 다른 학교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근 강의 도중 클럽 버닝썬 동영상을 봤다는 얘기를 꺼냈다가 문제가 됐습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이 교수가 성감수성이 떨어지는 문제 발언을 많이 했다며 항의성 대자보를 게시했습니다.

[성민교/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생 : "기분이 상당히 불쾌하고 너무 언짢고 같은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거 자체가 상당히 수치스러운 것 같습니다."]

[최민우/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4학년 : "학생들도 조심하고 있는 부분을 조심 안 하시고 강의에서 얘기하신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피해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학 강단에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적절한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