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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암환자를 삽니다' 중에서]

서울 강남경찰서. 암과 싸우기에도 벅찬 환자들이 몇 달째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있다. 암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한방병원이 고액의 치료비를 선결제로 받은 후 돌연 폐업해 버린 것이다.

"1억을 들여서라도 내가 진짜 다만 몇 년이라도 내가 진짜 다만 몇 년이라도 더 살 수 있다면 해야지, 그 절박한 우리의 그 마음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 거예요."

살기 위해 찾아갔던 강남 한복 판의 빌딩. '말기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탔던 한방병원 건물이었다. 지금은 불은 모두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안녕하세요 KBS에서 나왔는데요. 지금 직원 분들 출근을 안 하시나요?"
"아니요. 지금 명도(강제집행) 해 가지고 다 끄집어 낸 겁니다. 지금 나머지 짐 뺀 겁니다"

도대체 이 병원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천만 원대 약침 치료를 받던 암환자가 숨지자 ...(YTN뉴스) "
"말기암에 효과가 크다는 병원 측 권유에 산삼 약침을 맞았는데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유가족 - (병원에서) 5~1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 번 맞으시면 바로 기력이 있실 거고'(JTBC뉴스)"

절박한 환자들은 수천만 원을 내고 산삼약침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 2012년, 유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장성환 변호사
“말기암 환자의 면역력 증가에 효능이 있다 라는 광고를 하고 실제 호전 사례라고 해서 CT 사진을 비교해서 호전된 것처럼 광고를 하는 행위 그게 이제 사기 행위로 판결이 났습니다"

홍보영상
"소람은 늘 새로운 시선으로 암을 바라봅니다. 소람이 만들어가는 가치는 희망이 됩니다."

10년에 걸쳐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병원은 여전히 이른바 암 전문 한방병원으로 성업을 이루었다. 4년 전에는 신관까지 병원을 확장했다.

"개관을 했는데 그때 강남구청장도 오고, 지역구 의원도 오고. 저희 병원이 방송 촬영도 진짜 많이 했거든요. 연예인 분도 그래서“

유명인을 동원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한 병원에는 전국에서 암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렇게 찾아온 환자들에게 병원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가 넘는 고액의 패키지 치료 비용을 대부분 한꺼번에 현금으로 먼저 받았다.

"한꺼번에 유도를, 우리는 결제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내 사비로 결제를 먼저 하는 거죠. 저는 현금결제를 했어요. 첫 번째 마음은 내가 살려고 하는 거예요”

지난해 11월, 병원장과 병원 컨설팅회사 대표가 실형을 받고 구속됐다. 올 4월에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면서 병원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폐업하기 직전까지 치료비를 선결제 받았다.

“원장으로 이름을 개설을 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라고 해서 병원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얘기를 듣고 1억을 걸은 거야. 1억 넣고 치료를 하나도 못 받았어. 5일 만에 문 닫았어"

병원장이 구속된 지난해 11월부터 폐업 당일까지 선결제 한 금액만 50억 원대로 추산된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가 찾아오면 간호사가 상담을 하며 집중 치료라는 명목으로 천만 원부터 1억 5천만 원까지 7가지로 나눠진 패키지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입원동의서를 쓰는 일반적인 병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계약서를 쓴 후 선결제를 받았다. 계약서에는 비밀유지 조항을 비롯해 비급여 치료권을 일정 기간 안에 사용을 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는 서약이 포함돼 있었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비급여라는 치료제 자체가 의사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한 금액이기 때문에 그걸 환자인 제가 바싸다 싸다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병원들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들이 거기 입원해서 치료할 수 있는 자체가 불가능한 그게 현실이니까"

고액의 패키지 치료를 받는 일부 환자들 중에는 과잉 진료가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엄청 부종이 생긴 상태에서 주사를 놓으면은 너무 아파요. 몸도 계속 붓지 잠도 안 오지 몸이. 그러니까 근데 계속 주사를 맞으라고 그러고 강요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었죠."

지난 설에, 어머니를 떠나 보낸 송석문씨.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상태가 악화되자
수소문 끝에 이 한방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그리고 3천만 원짜리 패키지 치료를 계약했다.
그런데 입원 며칠 만에 병원은 어머니에게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조금 조금씩 이제 모든 장기에 이제 암이 전이돼 있다는 거죠. 그쪽에서 얘기한 게 어머님 상황에서는 모르핀이라는 강한 약도 투과해야 되고 산소를 저는 산소통이 그렇게 비싸고 고가의 장비인 줄 몰랐어요."

병원에서는 일단 최대한 어머니의 쳬력을 끌어올리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천만 원 패키지 치료를 권했다

"엄마를 위한 거니까 최대한 엄마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패키지 3천, 3천 해서 열흘 단위로 두 번을 넣게 된 거죠. 강남 한복판에 그런 대형 건물에 오래된, 유명인들도 많이 (치료를) 하고, 암 전문 치료 쪽에 병원이리고 다 공표가 돼 있는데 이걸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병원만 믿고 집중 치료를 시작했지만 어머니는 2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6천만 원이나 선 결제를 했지만 그만큼의 특별한 치료를 받았는지도 의문이었다

"사실 약값 자체가 6,70만 원 든다는 최초의 말하고는 틀리게, 어머니가 맞은 약 중에 제일 많은 부분은 사실 약이라고 할 수가 없고 수분이 자꾸 빠지니까 수분 보충하고, 단백질하고 포도당이었어요."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영양주사라든가 아니면 일부 이제 비급여 치료를 할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거를 중심에 놓고 특히나 중증 암 환자들이라든지. 환자한테 그걸 권유하고 직접적으로 그것도 돈을 받고 하는 행위는 매우 비윤리적으로 원래 해선 안 되는 행위가 만약에 해외에서 이런 일 있으면 의사협회나 이런 데 윤리위원회에 제소돼서 사실 면허 박탈돼야 될 문제에요"

방송일시 : 2023년 10월 2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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