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군 논란에 실망”…육사 ‘명예 졸업증’ 반납_베토 호라 팀 마이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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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기섭 선생과 지청천 장군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육군사관학교가 선조에게 수여한 명예졸업증을 반납했습니다.

육사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고이 들고 온 액자를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 내려놓습니다.

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한 윤기섭 선생의 육사 명예 졸업증입니다.

육사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하자, 항의하는 뜻에서 나선 겁니다.

[정철승/고 윤기섭 선생 외손자 : "일제강점기보다도 더 험한 그런 모욕을 당하고 계셔서 저희들은 더 가슴 아프고 견딜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 명예졸업증서를 반납을 하게 된 것이고요."]

2018년 육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등 17명에게 "몸소 보여준 숭고한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 정신이 사관생도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명예졸업증을 수여했습니다.

같은 해 6월 홍범도 장군에게도 명예졸업증이 수여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육사가 홍범도 장군에 대한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흉상을 이전하기로 하자,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자괴감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식/고 지청천 장군 외손자 : "독립 운동과 육군사관학교는 무관하다고 역사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이어서 후손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광복군의 역사를 뚝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육사는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 등도 정신적 연원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면서 후손들이 명예졸업장을 반납하는 이유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조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