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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군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군이 운용하고 있는 경유차가 2만여 대에 달하는데, 매연 저감 장치가 부착된 차량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나타났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군부대 앞.

군용 트럭 여러 대가 줄지어 부대를 나섭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마다 배기통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모두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차량입니다.

<녹취> 부대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일반 차가 왔다갔다 할 때는 (냄새가) 덜 나는데 군대 차는 다니면 눈도 맵고 목도 시리고 그래요."

국방부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 결과 현재 운용 중인 일반 군용 차량은 3만여 대.

이 가운데 경유 차량은 2만 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 처음 생산돼 10여 년 전 성능 개량한 노후 모델입니다.

특히 군용 경유 차량은 저속 운행하는 탓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경유차 가운데 오염 물질 배출을 줄여주는 매연 저감 장치를 장착한 차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군용 차량은 민간 차량과 달리 자동차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군용에 대한 것들은 일반적으로 법규 적용도 어렵고, 오염원이 아무리 배출돼도 법 자체가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사각지대라고 볼 수 있어요."

국방부는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할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작전 수행에 제한을 받아 군용 차량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앞으로 군용 차량에 적합한 장치가 개발될 경우 군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