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찍고 교재 만들고…‘만학의 꿈’ 돕는 고교생들_포커 테이블을 이용한 굴 테마 파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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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난 탓에 젊은 시절 배움의 길을 포기했다가 뒤늦게 '만학의 꿈'을 꾸는 어르신들 요즘 많으시죠.

이 분들을 위해 학습지도는 물론, 검정고시 교재와 온라인 영상까지 만든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는 김정자 씨.

가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학업을 나이 70이 넘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만학의 길이 쉽진 않지만, 1년 넘게 학습지도 봉사를 해주는 손녀같은 고교생의 살뜰한 도움에 힘이 납니다.

[김정자/72세/청춘학교 학생 :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들 옆에 와서 이렇게 차근차근 예쁘게 가르쳐주고, 모르는 거 가르쳐주니까 고맙죠."]

["주어랑 서술어는 무조건 필요해요, 이거 아세요? 이거 서술어 잘 모른다니까."]

학생들은 만학도인 어르신들을 위해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교재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시판용 교재보다 글씨를 키우고 그림을 많이 넣어 노안으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배려했습니다.

[허복자/78세/청춘학교 학생 : "글씨가 큼직큼직해서 잘 보이니까..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이게 잘 안보이잖아. 글씨가 작으면 눈이 어두워 안보여."]

최근 학생들은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지자 어르신들을 위한 온라인 영상 강의도 제작했습니다.

[전유민/대전 호수돈여고 3학년 : "코로나19 때문에 저희가 봉사지에 더이상 갈 수 없게 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다가 비대면 강의를 생각해서 온라인 수업을..."]

인생 2막을 꿈꾸며 만학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르신들과 이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는 고등학생들의 동행이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