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효과 있다!?” 가볍지 않은 日총리의 실언_포커 딜러가 하는 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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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가 관저나 사무실을 오가며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뉴스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인물을 빙 둘러서 취재하는 이런 관행을 '매달리다'는 뜻으로 '부라사가리' (ぶら下がり)라고 하는데요. 어제(5일) 오후 스가 총리가 이 부라사가리 현장에서 큰 실언을 하나 했습니다.

우선 기자들이 알고 싶었던 건 5월 11일까지 도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연장할지 여부였습니다. 스가 총리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번 주에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길었던 닷새 간의 연휴(골든위크)가 끝났으니,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가 어땠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긴급사태 발령은 골든위크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였으니까요.

NHK 등 일본 TV뉴스에서 보도된 질의응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Q : 이번 긴급사태선언은 골든위크 기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실행됐습니다만, 효과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A : 한 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인파(人流)는 틀림없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가 총리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다며 "틀림없이 인파는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파'라는 뜻의 일본어로 '진류'(人流)를 사용했습니다.

■코로나19 비상에 "인구 감소 효과"라니…

실제 현장에서는 보도에서 볼 수 없었던 질의응답이 더 이어졌습니다. 기자는 한 번 더 질문합니다. 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Q : 감염자의 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A : 오늘 (감염자)수에 대해서 여러분 알고 계시겠지만, 음... 인구(人口)가, 음... 인구가 음... 감소하고 있다. 그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가 총리는 앞서 사용했던 인파가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이번엔 '인구'(人口)를 사용했습니다. 말을 더듬으며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다가 무심코 발음이 비슷한 '진코'(人口/인구)라고 말해버린 겁니다.

"인구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의 연휴 기간 내내 확진자는 일일 4천 명을, 사망자는 50명을 넘겼습니다.

오사카에서는 병상이 부족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의 추가 조치를 요청하는 아우성이 터져나오는데 일본 총리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 '원고 없어서 그런 거냐' 비난·조롱 이어져

하지만 대부분 보도에서 스가 총리의 발언은 편집됐습니다. 물론 실언이라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면 삭제하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넘기기엔 실언의 내용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트위터 등에서는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를 '왜곡'했는지보다도 '인구 감소' 발언이 더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실제 연휴 기간 도쿄 신주쿠역의 인파가 2.8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 "불성실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다" "원고가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 등의 조롱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구' 실언 뺀 언론에도 화살

물론 '인구' 실언을 아예 빼버린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내용 전체를 볼 수 있는 중계 영상과 뉴스 보도 영상이 어떻게 다른지, 총리의 실언을 어떻게 편집했는지 비교하고 퍼나르며, 일본 언론은 손타쿠(忖度)보도를 그만두라고 꼬집습니다.

손타쿠란 '남의 마음을 헤아리다'라는 뜻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사학 스캔들 당시 공무원들이 알아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자주 등장한 단어인데, 야후재팬이 올해의 유행어로 뽑을 정도로 인기 단어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