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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업무를 하던 30대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입주민의 반려견에 물렸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치료비를 청구하자 이 입주민은 '자신을 협박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인지,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30대 여성은 지난달 아파트에서 배송 업무를 하다 개에게 물렸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잠시 섰을 때, 개가 갑자기 들어와 오른쪽 정강이를 물고 달아난 겁니다.

[A 씨/'개 물림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개 주인이) 분리수거를 하려고 양손에 짐을 들고 있더라고요. 아마 제지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멍들었네, 아프면 병원 가요' 하시고..."]

배송 업무를 마쳐야 해 곧바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저녁 늦게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치료비를 청구하자, 반려견 주인은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합니다.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개한테 물렸다는 걸 이유로 지금 협박하고 이용하시는 거잖아요. 직접 가서 내가 응급실 데리고 갈게요. 병원에서 웃어요, 이런 거로 응급실 오냐고."]

나흘 뒤 치료비를 받긴 했지만, 억울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A 씨/'개 물림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작은 상처였기 때문에 치료비와 응급실 비용이랑 그 다음에 교통비만 받으려고 했어요. 견주분들께서 사과를 전혀 하지 않으시고 되레 저를 모욕적인 말들과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또 길에서 개를 보면 아직도 놀란다며,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가해견의 주인은 작은 상처로 응급실까지 갈 이유는 없었던 것 아니냐면서, 이미 사과를 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이원복/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 : "기르는 주인분에게는 한없이 착하고 순한 아이이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또 어떤 공포나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요. 책임의식을 많이 가져주셔야겠다라는..."]

소방청에는 지난해 2천 백여 건, 올 상반기엔 천 건 넘는 개 물림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