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삽니다”…불법 거래 60명 무더기 적발_베토 게데스 창밖의 풍경_krvip

“청약통장 삽니다”…불법 거래 60명 무더기 적발_빙고에서 이겨서 동정_krvip

[앵커]

부동산 가격 급등에 편승해 불법으로 분양권이나 청약통장을 거래하는 업자들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이들을 좇고 있는데, 통장을 사고판 이들을 포함해 60명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역세권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지난 4월 전용면적 84 제곱미터 한 아파트의 경우 다섯 달 사이 20% 오른 가격에 거래됐을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이 아파트 일부 분양권 거래에 불법 브로커가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한 청약통장 소지자를 찾아 통장을 사들인 뒤, 당첨이 되면 웃돈을 받고 파는 수법입니다.

브로커는 무주택자거나 부양가족이 많아 청약가점이 높을수록 거액을 주겠다며 꼬드깁니다.

['청약통장' 브로커/음성변조 : "통장에 들어있는 원금, 이자 말고 권리금 4500만 원 더 드릴 수 있어요."]

분양권을 사고판 게 아니라 돈을 빌려준 것처럼 서류를 꾸며 공증까지 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수사에 대비한 겁니다.

사법경찰단은 이같은 청약통장과 분양권 거래가 부동산 질서를 무너뜨리고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승대/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 : "실제로 필요한 실수요자, 돈 없는 사람들한테는 기회가 더 떨어지는 거고 또 가격이 올라가면 돈 없는 사람은 더 못사게 되는 거고."]

회원수가 20만 명을 넘는 인터넷 부동산 카페 운영자도 회원들을 상대로 분양권 거래를 알선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법경찰단은 55살 이 모씨 등 불법 브로커 8명과 이들에게 통장을 사고판 사람 등 모두 60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