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개표방송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KBS는 19대 대선 개표방송에서 국내 최초로 스파이더캠을 도입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 주로 스포츠 중계에서 활용되는 스파이더캠이 국내 개표방송에서 쓰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선거 당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스파이더캠을 띄워 현장에 설치한 세트와 광장에 운집한 시민들 표정 등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영진 K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스파이더캠으로 촬영한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출구조사 결과, 후보별 득표율 등에 그래픽을 입혀 전달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광화문광장의 열기를 안방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첨단 장비 사용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개표 현황, 당선자 예측 정보 또한 한발 앞서 전달할 예정이다. KBS는 2002년부터 가동해온 자체 당선 예측 시스템 '디시전K'를 통해 19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전할 계획이다.
이영진 팀장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9일 오후 10시 전후로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당선 유력은 10시 전후, 당선 확실 판정은 11시 전후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시전K'는 당선 확률 95%에서 '당선 유력'을, 99%에서 '당선 확실' 판정을 내린다.
개표방송 메인 스튜디오에는 다양한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개표 데이터와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 등을 생동감있게 전달한다. 개표방송 메인 MC를 맡은 박영환 앵커와 이현주 아나운서는 보다 신뢰감 있고 완벽한 진행을 위해 방송 하루 전, 스튜디오에 나와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메인 MC 외에도 한상권, 이광용, 박은영 아나운서 등 KBS 간판 아나운서들이 개표방송에 함께할 예정이다.
19대 대선 개표방송은 총 4부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 마감 두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하는 1부 "개표방송은 KBS와 함께!"에서는 이 시각 투표율, 광화문 광장 분위기, 시민들의 투표 인증샷 등을 소개한다. 광고 없이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2부 "KBS 출구조사 발표"에서는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와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심층 출구조사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심층 출구조사를 통해 후보 결정 시기, 차기 정부의 우선 해결 과제 등과 관련한 유권자들의 민심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후 KBS 9시 뉴스를 통해 19대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들이 연이어 방송되고, 오후 10시 시작되는 개표방송 3부 "속도 내는 개표, 당선 유력 후보는?"에서는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9일 자정이 되기 전, 19대 대통령 당선인 확정 소식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정 이후 시작되는 19대 대선 개표방송 4부 "당선자와 낙선자, 엇갈리는 희비"에서는 당선인 자택 모습, 캠프 반응, 이 시각 광화문 등의 특보가 이어질 예정이다.
개표방송 중간중간 국민 MC 송해가 등장해 출구조사 결과와 실시간 개표 정보를 소개한다. 관련 정보가 담긴 인포그래픽은 전 연령층의 시청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련되고 깔끔하게 제작됐다.
이영진 팀장은 "송해 선생님께서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그래픽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 세대를 고려해 보기 쉽게 제작됐다. 송해 선생님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인 B1A4 산들 등이 출연한 제작물도 개표방송 곳곳에 넣어 지루하지 않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19대 대선 개표방송은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는 KBS 홈페이지와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my K',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도 고화질로 시청이 가능하다. 페이스북'KBS 뉴스', 'KBS 멀티미디어뉴스', 유튜브 'KBS 뉴스' 채널, 다음에서는 온라인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모바일 개표방송 '신개념뉴스쇼, 대선 개표방송 같이 볼까'가 4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