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두바이 악재…증시 영향은?_상파울루 주지사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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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그리스와 두바이발(發) 악재에도 강한 투자심리를 보이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상승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동유럽 금융위기에 이어 최근에는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사태까지 거치면서 외부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셈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 및 금융위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번 훼손된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9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여파와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 소식에 12.13포인트(0.75%) 내린 1,615.65에 출발해 한때 1% 넘게 급락하며 1,61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낙폭을 빠르게 만회해 6.39포인트(0.39%) 오른 1,634.17에 거래를 마쳐 60일 이동평균선(1623.35)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말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금융시장 전체로 파장이 확산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바꾸어 말해 국내 증시가 두바이발 쇼크라는 단기 충격을 극복하고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같은 악재에 대한 내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또 그리스나 두바이 악재가 지금까지의 금융위기 이슈와 비교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동시에 선진국의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점도 반응 강도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 2년간 갖은 악재를 거치는 사이 내성이 점차 생긴데다 그리스와 두바이 악재가 새로운 악재가 아닌 이상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벗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 정도로 보인다"며 "일부 국가의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정보팀장도 "신용위기의 재발이 아니라 위기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내년 미국 경기의 방향타가 될 소비지표나 연말 특수가 기대보다 못할 때 파괴력은 커질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경기 회복 속도 둔화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재차 제기되면 그리스, 두바이 리스크와 맞물려 조정의 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