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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40여일이 지나면서 방제작업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태안과 보령 등 서해안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서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조차도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18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안면도 휴양림 입장객수는 사고가 난 지난해 12월 8천233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2% 감소한 데 이어 올들어 15일까지도 1천887명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3% 급감했다. 태안군 최대 리조트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내 롯데 오션캣슬도 매출액이 작년 12월 5억7천만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3% 감소했고, 이달 역시 작년보다 55% 줄어든 2억원에 그치는 등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펜션 등 일반 숙박업소들도 해안가의 고급 펜션 일부만이 하루에 1~2팀씩 받는 수준일 뿐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라고 업주들은 토로하고 있다. 원북면과 소원면 등에 비해 피해정도가 비교적 덜한 남면과 고남면, 안면읍의 어민들은 조업을 재개하고 싶어도 보상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조업재개를 미루고 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보령시 대천해수욕장내 횟집들도 손님수가 올들어 지난해 12월보다 더 줄어든 데다 현지 주민들조차 수산물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말이다. 일부 어민들 사이에서는 근해 조업용인 낚싯배 등 소형어선을 아예 팔아치우고 원양어선을 찾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홍성 남당항 역시 현재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날부터 `새조개 축제'를 개막, 5월말까지 축제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끊어진 관광객의 발길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 지 여부를 어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반면, 태안과 서산지역에서는 수산물 기피현상의 반작용으로 육류 소비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과 서산지역에 육류를 공급하는 서산시 팔봉면 K도축장의 사고 전후 도축실적을 보면 돼지는 하루 평균 122마리에서 130마리로, 소는 13.8마리에서 15.6마리로 각각 늘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갈수록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지역경제가 장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주민들 사이에 지배적"이라며 "이런 상황에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