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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속에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이 단기간에 8.0% 하락, 1,320대까지 밀려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위험 분산 차원에서 가입한 해외펀드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폭락 때와 같은 대규모 환매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증시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경고도 아직은 없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일단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환매 등 성급한 대응을 자제하고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굳이 현 상태에서 자산비중을 조절하고 싶은 경우라도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꼼꼼한 자산 배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피할 곳이 없다' =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속에 위험자산군에 속하는 주식관련 상품은 일제히 수익률을 까먹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증시가 1,460선에서 1,330선까지 추락한 지난 12∼22일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손실은 7%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펀드 역시 투자 지역을 불문하고 마이너스 수익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인도를 비롯해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주로 들어간 이머징마켓의 손실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19일 기준 역외 인도 펀드가 1주일간 입은 손실은 11.77%, 유럽 이머징마켓은 9.72%, 남미 6.50%, 글로벌 이머징마켓은 6.39%에 달했다. 더욱이 외국인들의 탈(脫) 이머징마켓 행진이 당분간 지속되고, 증시 하락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펀드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할 단기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변동성 큰 장세..섣부른 환매는 금물 = 갑작스런 증시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조정 폭이 커질수록 환매욕구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급한 환매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확대된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가 오히려 손실 폭을 키우거나, 만회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환매 신청후 주식형은 4일, 채권형 3일, 해외펀드는 5∼8일 이후 가격을 기준으로 환매가 이뤄지는 만큼, 이 기간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역으로 지난 1월 중순 폭락했던 주가가 4월까지 기간 조정을 거쳐 1,400선을 회복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성급한 환매로 인해 손실 회복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적극적인 대처가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변동성이 줄고 시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까지는 환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향후 투자 계획이 없는 맹목적인 환매라면 더욱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크더라도 굳이 자산 조정을 원한다면 시간 분산 차원의 접근으로 성급한 환매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목표 수익 낮추고 자산 재조정을 = 지난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고, 올들어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해외펀드가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 이후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을 되짚어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처럼 수익률이 높은 투자 대상을 따라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낸 투자자도 있지만, '묻지마'식 투자에 나섰다 가 상투를 잡고 적지 않은 손실을 낸 경우도 없지 않다. 1월 중순 이후 1억원의 자금을 국내 주식형펀드(가입기간 1.16∼3.23일)와 에너지 관련 실물펀드(3.27∼5.4), 인도투자 역외펀드(5.10∼22)에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경우를 가정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성해본 결과, 2천27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목표수익률이나 적절한 자산배분 없이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시의 동반 폭락은 이머징마켓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자산 배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유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목표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선진시장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등에 자산의 일부를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