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 씻어낸 ‘인간띠’ _카피라이팅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기름띠 씻어낸 ‘인간띠’ _메인보드 크기별 램 슬롯 위치_krvip

<앵커 멘트> 기름띠로 뒤덮였던 태안반도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름띠가 걷혀 나간 해안에 다시 하얀 모래사장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맨주먹의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뻥 뚫린 구멍으로 무심히도 쏟아지는 기름.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는 청정해역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사고 발생 열흘째, 하늘에서 내려다본 만리포 해안에 제 색깔을 되찾은 모래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검은 기름띠가 뒤덮어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던 해안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 멀리서는 오염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무엇이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냈을까? 첫번째로 나선 사람들은 팔을 걷어 부친 주민과 군 장병들이었습니다. 걱정과 안타까움에 충격의 현장을 찾았지만 복구 장비라곤 양동이와 쓰레받이가 전부인 상태. 걷잡을 수 없는 피해의 확산에, 또 복구 장비와 인력의 부족에 절망감이 덮칠 무렵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습니다. 부모를 따라온 고사리손에서부터, <인터뷰> 송유진(자원봉사자) : "닦을 수가 없어서요, 깨고 있어요. 힘들어요. 그래도 좋아요." 앞서 같은 아픔을 겪었던 씨프린스호 피해 주민들, <인터뷰> 최근자(전남 여수시): "여수도 심했지만 여기는 더 심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일 될까하고 왔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인터뷰> 주디 헤르난데스(필리핀) : "한국나라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서 이 정도는 조그마한 마음이지만 도와주고 싶었어요. 추워도." 검은 기름띠가 휘저은 곳엔 어김없이 노랗고 하얀 인간띠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방제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수는 17만여명. 열흘만의 이런 변화는 고통스런 악취와 기름과의 사투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입니다. 몸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노력덕에 만리포 주변 해안들도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예전 그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