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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에서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작품인 '샘'의 작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출신 뒤샹은 1917년 4월 뉴욕 그랜드 센트럴 갤러리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 남성용 소변기 하나를 달랑 내놓고 '샘(Fountain)'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서명까지 해서 출품,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담론을 출발시킨 주인공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에 새로 수집한 작품을 모아 27일부터 중앙홀과 1,7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신소장품 2005'전에서 뒤샹의 1941년 작품 '여행가방 속 상자(Voite en Valise)'가 공개된다. 화구상자 정도 크기(39×35×7㎝)의 상자에 그의 회화작품 '신부(1912년)', '큰 유리, 구혼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1923년)', '텀(Tu'm. 1918년)', '빗(1916년)', '아홉개의 주물(1914-1915)' 등의 이미지를 넣었다. 또 별도 사진으로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리고 욕설을 쓴 'L.H.O.O.Q'(1919년), '작가 아버지의 초상(1910년)', '초콜릿 분쇄기 No.2(1914년)'등과 '샘'의 미니어처도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아상블라주(접합) 작품이다. 뒤샹의 작품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 수집한 작품들은 총 215점으로 이중 구입작품은 182점, 기증작품은 33점이다. 이 가운데 한국화가 51점, 회화가 62점, 드로잉과 판화가 16점, 조각이 21점, 뉴미디어가 5점, 공예가 33점, 사진이 27점이다. 시기별로는 현대미술 부문이 강화돼 1980년대 이후 작품이 75% 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작품이 수집된 작가는 한국화가 김원(1932-2002)으로 구입작품이 8작품, 기증작품이 15점에 달한다. 원로공예가 백태원씨의 작품이 연대순으로 수집됐으며 강홍구, 구본창, 홍순태 등의 사진도 특색있다. 김홍석, 박윤영, 윤동천, 홍수연 등 국내 화랑 개인전을 통해 작품이 수집된 젊은 작가들도 많다.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보강한 것도 특징이다. 독일 작가 안젤름 키퍼의 2004년작품 '멜랑콜리아', 질 아이요의 회화 '폭풍의 킬리만자로(1991년)', '갈매기(1992년)', 마크스 뤼퍼츠의 회화 '데뷔탕브(1988년)', 노르베르트 비스키의 회화 '풀밭위에서-바이코누르 경고(2002년)', 토마스 스트루스의 사진 '파라다이스21(2001)' 등 국내 대형 화랑 전시회를 계기로 수집된 작품들이 상당수다. 2005년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회화 2천106점, 드로잉과 판화 1천8점, 조각 618점, 사진 608점, 한국화 593점 등 총 5천619점으로 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집예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억원대였다가 2004년 42억원, 2005년 50억원으로 증액됐다. 신소장품전은 4월23일까지 계속되며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별도 입장료 없이 볼 수 있다. ☎02-2188-6331. [연합뉴스]